
천식 환자가 기관지확장증이 있으면 급성 악화할 위험이 1.5배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원장 정승용) 호흡기내과 이정규 교수는 지난 2013년부터 2019년까지 흉부 전산화 단층촬영(Chest CT) 및 폐 기능 검사를 받은 천식 환자 667명의 임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5일 밝혔다.
기관지확장증은 기관지 벽이 염증으로 손상되어 본래의 상태로 돌아갈 수 없을 정도로 영구적으로 늘어난 상태를 말한다. 천식은 기관지의 염증으로 기관지 점막이 부어오르고 기관지 근육이 경련을 일으켜 호흡곤란과 기침 등의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연구결과 전체 천식 환자 중 약 38%에 해당하는 251명이 기관지확장증도 함께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지확장증이 있는 천식 환자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결핵 및 비결핵성 폐질환 병력이 유의하게 많았으며, 폐기능 검사지표(FEV1, FVC)상 나타난 폐활량 또한 상대적으로 낮았다.
호흡기 증상의 급성 악화를 경험한 환자 비율은 기관지 확장증이 있는 천식 환자들에서 10% 가량 높았고(49.8% VS 39.4%), 로지스틱 회귀 모델을 이용한 다변량 분석 결과 기관지확장증이 있으면 호흡기 증상이 중등증 및 중증으로 급성 악화할 위험이 1.5배가량 상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기관지확장증이 있는 천식 환자는 호흡기 증상이 중등증 및 중증으로 급성 악화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규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천식환자가 기관지확장증을 함께 가지고 있거나 기존의 기관지확장증이 진행되는 경우, 임상경과에서 중등증 및 중증에 이르는 급성 악화가 나타날 위험이 상승한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기관지확장증은 기도에 염증과 세균 및 바이러스성 감염이 반복되는 원인이 되는데, 이것이 천식의 장기적인 경과 중 호흡기 증상 악화에 유의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알레르기·임상면역학저널’(The 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 In Practice)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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