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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모, 휴대폰에 정신 팔린 바람에”…中서 2살배기 아이 추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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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7-03 18:02:51 수정 : 2022-07-03 18: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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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모, 아이 두고 엘리베이터서 내려…아이 혼자 8층 올라가
낮은 창턱서 추락해 숨져…가족들 “보모 부주의로 숨져” 주장
사고 당시 건물 엘리베이터 폐쇄회로(CC)TV에 찍힌 보모와 아이 사진. 웨이보 캡처.

 

중국에서 2살 여자아이가 건물 8층에서 추락해 숨진 사건이 발생해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아이의 가족은 보모가 휴대폰에 정신이 팔려 아이를 제대로 챙기지 못해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달 14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의 한 주거용 건물에서 ‘리틀 체리’라고 불리는 한 여자아이가 추락사고로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고 같은 달 28일 보도했다.

 

당시 건물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아이가 숨지기 직전 보모와 함께 해당 건물 엘리베이터에 탑승해있는 모습이 담겼다.

 

보모는 휴대전화에 정신이 팔려 아이의 스쿠터만 챙긴 채 1층에서 내렸고, 아이가 미처 함께 내리지 못한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다.

 

아이는 울음을 터뜨렸고, 뒤늦게 아이가 함께 내리지 못한 것을 알아차린 보모는 문이 닫히는 것을 막으려 했지만 실패했다. 이후 아이 혼자 탄 엘리베이터는 그대로 8층까지 올라갔다.

 

이에 보모는 8층으로 급하게 뛰어 올라갔지만, 아이를 찾지 못했다. 그 사이 아이가 건물 창밖으로 추락했기 때문이다.

 

아이는 뒤늦게 2층 연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SCMP에 따르면 문제의 창문은 바닥에서 고작 45㎝ 높이에 있었다.

 

아이의 아버지는 현지 매체에 “21개월 된 딸은 최근에야 걸음마를 배웠다”며 보모의 과실로 아이가 숨졌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보모가 사건 발생 8분이 지나서야 자신과 아내에게 전화를 했다며 그마저도 상황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아 아이를 찾는 데 30분이나 더 걸렸다고 밝혔다.

 

그는 “딸을 좀 더 빨리 병원으로 데려갔다면 목숨을 구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눈물을 보였다. 

 

아이의 가족들은 해당 보모가 부주의하게 행동하고 의도적으로 사실을 은폐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보모는 현재 구금돼 경찰조사를 받고 있다.

 

보모는 숨진 아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면서도 “휴대전화를 보기는 했지만 일부러 그런 게 아니고, (아이를) 구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보모는 보육 자격증을 취득하고 전문교육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누리꾼들은 해당 보모가 과실치사 혐의까지 받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자 다양한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일부는 유모의 행동에 분노를 표했고, 일부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유모가 모든 책임을 지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아이를 사망에 이르게 한 턱없이 낮은 건물 창문에 대한 책임을 묻기도 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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