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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커지는 김건희 리스크, 팬클럽 정리하고 전담조직 만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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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6-15 23:07:56 수정 : 2022-06-15 23: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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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과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서 촬영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사진이 김 여사의 팬클럽 ‘건희 사랑’을 통해 외부에 공개됐을 때다. 대통령실이 아닌 팬클럽을 통해 대통령 부부 사진이 노출된 경우가 드물다 보니 우려스럽다는 반응이 적잖았다. 김 여사가 사진을 팬클럽으로 바로 보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과 사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뒤따랐다. 대통령실 해명대로 “‘출퇴근’ 대통령이라는 새로운 상황 속에서 벌어진” 해프닝이길 바랐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다.

김 여사가 지난 1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방문했을 때 동행한 인물을 두고 ‘무속인’ 루머에다 ‘비선’ 논란까지 불거졌다. 대통령실은 해당 인사를 충남대 무용학과 겸임교수라고 밝히며, “김 교수는 김 여사와 ‘십년지기’로 무속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 사람”이라고 해명했다. 그러자 야당은 “사적 지인이 대통령 부인의 활동을 도왔다면 이 또한 비선 논란을 자초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반대 진영의 공격이 으레 그렇다고 하더라도 대통령 부인의 공적활동에 개인이 아무렇지 않게 끼어든 것 같아 보기가 영 불편하다.

심지어 김 여사의 팬클럽 회장인 변호사가 자신을 비판한 시사평론가 등에게 욕설을 한 일까지 벌어졌다. 이 변호사는 최근 페이스북에 자신이 결성한 ‘매관매직척결국민연대’ 회원 가입을 안내하며 회비 모금 활동을 벌였는데, 지난 13일 여기에 우려를 표시한 시사평론가에게 “듣보잡이 헛소리한다”며 욕설 글을 올렸다고 한다. 이 변호사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언론에 김 여사의 사진을 다수 공개해왔던 인물이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더 큰 사고를 치기 전에 이분을 정리하라”고 했다. 허투루 들어선 안 된다.

김 여사는 대선 기간 내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주가조작 사건으로 수사 대상이 됐고, 부적절한 사적 통화 내용이 언론에 공개돼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김 여사도 이를 의식해 전시기획사 운영도 접고 ‘조용한 내조’를 하겠다고 했던 것 아닌가. 아직 바라보는 국민들 시선은 불안하다. 김 여사가 입방아에 오르지 않으려면 공사 구분을 엄격하게 하고 신중하게 처신해야 한다. 윤 대통령도 공약으로 내건 제2부속실 폐지에 발이 묶여 관망만 해서는 곤란하다. 더 늦기 전에 배우자 리스크를 줄일 전담 조직을 설치해야 한다. 정치권 꼬투리 잡기나 사생활로 치부하며 대충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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