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가뭄 비상’ 전국 댐 저수율, 2021년보다 30% 낮아졌다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 환경팀

입력 : 2022-06-14 12:01:00 수정 : 2022-06-14 10:56:04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평균 저수율’ 다목적댐 38.4%, 용수댐 29.9%
가뭄단계 상향…보령댐 ‘경계’·운문댐 ‘심각’ 등
환경부 “선제적 조치로 생활·공업용수 차질은 막을 것”
13일 가뭄으로 인해 경북 청도군 운문댐 수위가 낮아져 가장자리 땅이 드러난 모습이다. 이날 기준 운문댐 저수율은 23.8%로 가뭄 단계 ‘심각’이 발령된 상태다. 뉴스1

올해 가뭄 장기화로 최근 전국 다목적댐·용수댐 저수율이 지난해보다 70% 안팎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환경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기준 다목적댐 20곳 저수량은 49억5650㎥로 총 저수량(129억2300㎥) 대비 38.4%로 집계됐다. 이같은 저수율은 전년(53.0%) 대비 72.4% 수준에 해당한다. 다만 각 댐 준공 이후 지난해까지 평균 저수율(37.8%)과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다. 

 

용수댐 14곳 같은 날 기준 저수량은 총 1억3290만㎥로 총 저수량(4억4490만㎥) 대비 29.9% 수준이었다. 이 저수율은 전년(43.9%) 대비 68.0%, 각 댐 준공 이후 지난해까지 평균 저수율(40.4%)과 비교할 경우 73.9% 수준이다. 

 

댐 저수율이 저조한 건 결국 낮은 강우량 때문이다. 올해 1월1일부터 이달 14일 오전까지 댐 유역 강우량을 보면 용수댐 14곳 유역 평균 강우량은 예년 대비 53%에 불과했다. 다목적댐 20곳도 55%에 그쳤다.

 

가뭄이 장기화하면서 최근 일부 댐들이 가뭄 단계를 잇따라 상향하고 있다.

 

다목적댐인 보령댐의 경우 지난해 8월16일부터 가뭄 단계가 ‘경계’로 진입했다. 낙동강 유역 용수댐인 운문댐은 올해 5월27일부터 ‘심각’ 단계에 들어갔다. 한강 유역 다목적댐인 횡성댐도 운문댐과 같은 날 ‘관심’에 돌입했다.

 

환경부는 댐 용수공급량을 다목적댐의 경우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용수댐은 관심-주의-심각 3단계로 구분해 관리하고 있다. 관심 단계에서는 수요량만큼 공급하고, 주의 때는 하천유지용수를 최대 100%까지 줄인다. 경계 단계에선 농업용수 실사용량 20∼30%까지 추가 감량을, 심각 단계에 들어서면 생활·공업용수 20% 추가 감량을 시행하는 게 원칙이다.

 

환경부는 선제적 조치를 통해 생활·공업용수에는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8월부터 경계 단계가 계속되고 있는 보령댐은 하천유지용수를 42%까지 줄여 공급하는 동시에 도수로를 통해 금강물을 보령댐으로 공급하는 대책을 시행 중이다. 올해 보령댐 가뭄 단계가 심각 단계까지 격상되지 않는 데 따라 생활·공급용수 감량은 필요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13일 경북 청도군 운문댐 상류 물이 가뭄으로 마르면서 땅에 풀이 자라고 있다. 뉴스1

지난달 심각 단계에 진입한 운문댐은 하천유지용수의 68%를 줄였다. 대구시 지방상수도와 연계 운영을 통해 댐용수 대신 낙동강물을 대체해 공급하는 대책도 시행 중이다. 심각 단계 조치인 생활·공업용수 20% 감량이 시행되지 않은 건, 이같은 지방상수도 대체 공급 덕이다. 다만 운문댐은 이달부터 농업용수 공급을 일부 줄였다. 농어촌공사와 협의해 기존 배분량보다 적은 실사용량만큼 공급하기로 한 것이다.

 

환경부는 이 댐의 경우 앞으로 가뭄이 계속 심화되더라도 금호강물을 대체 공급할 수 있는 도수로, 비상펌프 등 시설 가동 등 추가 대책을 활용하면 생활·공업용수 공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관심 단계에 들어선 횡성댐은 선제적 조치로, 주의 단계에서 시행하는 하천유지용수 100% 감량 조치가 이미 이뤄지고 있다. 횡성댐 유역 강우 부족이 계속될 경우 오는 8월 중 주의 단계 상향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경계 단계까지 진입하진 않을 것이라는 게 환경부 설명이다.

 

이밖에 환경부는 강우 부족이 계속될 경우 한강의 소양강댐·충주댐, 낙동강의 밀양댐, 섬진강의 주암댐·수어댐, 영산강의 평림댐이 이달 중 관심 단계에 진입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환경부는 다목적댐 등으로부터 생활용수를 공급받지 않는 인천 중구·옹진, 경북 봉화 등 도서·산간 지역에 대해선 현재 비상 급수를 현재 실시 중이다. 전날 정오 기준으로 이 지역 시군구 10곳의 5558세대, 1만1916명 대상으로 제한·운반급수(급수차·급수선 등)를 진행했다. 이들 지역은 강우 부족 시 지하수, 계곡수 등 수원 부족 문제가 자주 발생하는 곳이다.

 

한편 기상청 강수량 장기전망(5월23일 발표)에 따르면 오는 8월까지 강수량이 대체로 평년과 비슷할 것이라 전망된다. 올해 홍수기인 6월21일∼9월20일 접어들면 강수량이 증가할 것이라 예상된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