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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7차 핵실험 임박 관측 속… “강대강 정면승부”

입력 : 2022-06-12 18:34:30 수정 : 2022-06-13 02: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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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당 전원회의서 천명

金 “정세 극단적인 격화 위험
국방력 강화 달성 서둘러야”

韓·美·日 국방 ‘샹그릴라’ 회의
미사일 경보 훈련 등 정례화
북한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5차 전원회의 확대회의를 8~10일 진행했다. 11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회의를 주재하며 "자위권은 곧 국권 수호 문제"라며 "우리의 국권을 수호하는 데서는 한 치도 양보하지 않을 우리 당의 강대강, 정면승부의 투쟁원칙"을 재천명하고 무력과 국방연구 부문이 강행 추진해야 할 전투적 과업들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당 전원회의에서 다시금 한·미를 겨냥해 ‘강대강 투쟁원칙’을 내세웠다. 북한의 제7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관측 속에 핵무력 언급은 없었지만 김 위원장은 대남·대미 강경기조 속에 국방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메시지도 던졌다.

12일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8∼10일 진행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5차 전원회의 확대회의를 주재하며 “자위권은 곧 국권 수호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국권을 수호하는 데서는 한 치도 양보하지 않을 우리 당의 강대강, 정면승부의 투쟁원칙”을 재천명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오늘 우리 국가의 안전환경은 매우 심각하며 주변정세는 더욱 극단하게 격화될 수 있는 위험성을 띠고 있다”며 “이 같은 정세는 우리로 하여금 국방력 강화를 위한 목표 점령을 더욱 앞당길 것을 재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북한의 이번 전원회의는 윤석열정부 출범(지난달 10일)과 한·미 정상회담(지난달 21일) 이후 처음 열리는 데다 함북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동향과 맞물려 대외정책이나 핵실험 관련 메시지가 나올지에 관심이 쏠렸다. 노동신문은 이번 전원회의에서 “대적투쟁과 대외사업 부문에서 견지해야 할 원칙들과 전략전술적 방향들이 천명됐다”고 전했다. 북한이 ‘대적’을 거론한 것은 김여정 당 부부장이 2020년 6월 남측 일부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반발해 ‘대남사업을 철저히 대적사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으름장을 놓은 지 2년 만이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5차 전원회의가 6월 8일부터 10일까지 당중앙위원회 본부회의실에서 진행됐다고 11일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은 회의를 주재하며 "자위권은 국권 수호 문제"라며 국권을 수호하는 데 강대강, 정면 승부 투쟁원칙을 거듭 강조했다. 뉴시스=조선중앙TV캡처

김 위원장은 올해 잇따라 탄도미사일 발사를 감행하며 이어간 무력도발을 토대로 신형 무기 개발에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듯 “국가안전에 대한 담보와 신뢰의 기초를 다지는 데서 ‘역사적인 전진’을 이룩했다”고 주장했다. 또 김 위원장은 대미 강경 메시지를 던지곤 했던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을 외무상에, ‘대남통’이자 강경파로 분류되는 리선권을 통일전선부장에 각각 임명하며 한·미를 향한 강경 기조를 재차 확인시켰다.

북한의 핵실험이 김 위원장의 결심만 남겨놓은 상태라는 평가가 지배적인 가운데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도가 높아지면서 한·미·일 국방 당국의 밀착도 가속화하고 있다.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참석 차 싱가포르에 모인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기시 노부오(岸信夫) 일본 방위상은 11일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을 열고 미사일경보훈련과 탄도미사일 탐지·추적훈련 정례화와 공개 진행 등 대북 공조 방안에 합의했다.

제19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 중인 이종섭 국방부 장관(오른쪽)이 11일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가운데),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상과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싱가포르=연합뉴스

이 장관은 회담 후 취재진에게 “주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한 한·미·일 안보협력의 중요성에 서로 공감했다”고 전했다. 이어 “미사일 경보훈련이나 탄도탄 추적·감시 등에 대해서 구체적인 이야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12일 샹그릴라 대화 본회의 연설에서는 “일본과 진지한 대화를 나눌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7차 핵실험 등에 대응한 한·미·일 3국 공조의 틀 속에서 일본과도 안보협력을 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향후 한·일 안보 협력이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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