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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기대와 우려 교차한 윤석열 대통령 취임 한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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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6-10 00:25:28 수정 : 2022-06-10 00:2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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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국민통합 행보 바람직하나
검찰편중 인사·협치 실종은 문제
고언 경청하고 야당과도 만나야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 취임 한 달을 맞았다. 지난 한 달을 뒤돌아보면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윤 대통령의 국민·언론과의 소통, 국민통합 행보는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임 11일 만에 한·미 정상회담을 열어 한·미동맹 수준을 업그레이드한 것도 성과로 꼽을 수 있다. 하지만 검찰 편중 인사와 일부 부적격 인사 발탁으로 논란을 빚은 건 아쉽다.

대통령의 ‘제왕적’ 모습에서 탈피하겠다고 밝혀 왔던 윤 대통령은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현안 질의를 받는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을 10여차례 가졌다. 신년 기자회견이나 대국민 담화를 통해 정제된 메시지를 냈던 전임 대통령들과는 다른 소통 방식으로 주목받았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여당 국회의원과 국무위원, 대통령실 참모들을 이끌고 참석한 것도 국민통합이란 측면에서 평가받을 만하다. 일회성이나 보여주기식에 그치지 말고 임기 말까지 꾸준히 실천하기 바란다.

외교안보 분야 변화는 취임 초부터 두드러졌다. 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안보 중심의 한·미동맹을 가치와 경제안보 분야로 확장했다. 외교 데뷔 무대에서 한·미동맹 강화와 글로벌 경제안보 협력이라는 성과를 거둔 셈이다. 북한의 도발에 대해 문재인정부의 굴종적 자세에서 벗어나 원칙에 입각해 대응한 것도 바람직한 일이다. 국가안보는 상대의 선의를 전제로 하는 것이 아닌 만큼 한 치의 빈틈도 있어선 안 될 것이다.

돌아볼 대목도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검찰 출신 인사들을 정부 요직과 대통령실에 대거 기용한 것이다. 대통령이 믿을 만한 사람들을 발탁하는 건 당연하다고 해도 ‘편중 인사’는 부작용을 낳을 뿐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사회에도 적합하지 않다. 윤 대통령은 ‘마이웨이’만 외칠 게 아니라 비판과 고언에도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다양한 분야의 인재를 발탁하는 게 안정적인 국정 운영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야당과의 협치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대내외 경제 여건이 심각하지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협조 없이는 어떤 정책도 추진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윤 대통령은 대선 때 “야당과 멋진 협치를 하겠다”고 했다. 말뿐이 아니라 협치의 진정성을 보여 줘야 한다. 국회 원 구성 협상에서도 법사위원장 이양 약속을 지키지 않는 야당만 비판할 게 아니라 여당이 먼저 아량을 보여야 한다. 야당과 마주 앉아 협의하고 타협하는 태도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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