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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제태풍 몰아치는데 여당이 당권 다툼이나 해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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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6-07 23:34:40 수정 : 2022-06-07 23:3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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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화물연대 파업 비상에도
친윤·이준석, 혁신위 두고 신경전
지방선거 민심과 괴리된 행보만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왼쪽), 이준석 대표

6·1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국민의힘이 시끄럽다. 이준석 대표가 공천 등 정당 개혁을 명분으로 띄운 혁신위원회를 두고 친윤석열계의 공개 비판이 나오자 이 대표가 반박하고 나섰다. 2024년 총선 공천권이 달려 있는 차기 당권을 둘러싼 여권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경제위기 태풍이 거세게 몰아치는데 여당이 지방선거 압승에 취해 당내 주도권 다툼에만 골몰하는 것 아닌지 걱정스럽다.

 

친윤계 맏형 격이자 차기 당권 주자로 꼽히는 정진석 의원은 어제 이 대표를 겨냥해 “공천 혁신을 한다면서 측근인 정미경 최고위원을 분당을에 배치하는 것은 혁신도 정도(正道)도 아니고 공정과 상식에도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자신이 거론했던 ‘지도부 측근의 당협 쇼핑’의 구체적인 사례까지 공개한 것이다. 그는 전날에도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이 ‘자기 정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라는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혁신위를 발족하려면 조금 더 많은 준비를 한 다음에 하는 것이 옳았다”고 거들었다. 이 대표는 정 의원의 글에 “그래도 기차는 간다”, “한국에 계신 분들이 러시아 역성을 드는 발언을 많이 해서 우크라이나 정치인들이 많이 분개하고 있다”고 응수했다. 양측의 갈등은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을 다룰 24일 당 윤리위원회가 1차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지방선거에서 압승한 건 국민의힘이 잘해서가 아니다. 대선에서 패하고도 반성하지 않는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민심의 심판 성격이 강하다. 새 정부가 미덥지는 않지만 그래도 경제를 살리고 개혁에 박차를 가하려면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유권자의 뜻도 담겼을 것이다. 그런데도 국민의힘은 민심과 동떨어진 행보를 하고 있으니 비판받아 마땅하다.

 

윤석열정부가 직면한 대내외적 상황은 어렵기만 하다. 고물가라는 먹구름까지 몰려오는 경제를 살려내는 일이 발등의 불이다.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고물가가 상당 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의 총파업은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에 주름살을 더욱 깊게 할 것이다. “경제위기를 비롯한 태풍 권역에 우리 마당이 들어가 있다”는 윤 대통령의 말은 과장이 아니다. 태풍이 몰려올 때는 모두 힘을 모아 대처해야 한다. 국정 운영의 책임을 지고 있는 여당부터 솔선수범하는 건 지극히 당연하다. 그런데도 국민의힘은 당내 권력 다툼에만 몰두하고 있으니 한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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