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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투자" 3600억 다단계 사기 일당 ‘덜미’

입력 : 2022-05-31 19:08:41 수정 : 2022-05-31 19: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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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4% 이자 보장” 돌려막기 지급
12개 지부 통해 5000여명 돈 편취
경찰, 주범 8명 구속 등 161명 입건
사진=연합뉴스

매월 2% 이상 고수익을 지급한다고 속여 다단계 방식으로 무려 3600억원을 모집한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31일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특정경제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금융컨설팅 업체 대표 A씨 등 161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 등 핵심 운영진 8명은 구속됐고, 나머지는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됐다.

이들은 2018년 5월 금융컨설팅 업체를 설립한 뒤 지난해 6월까지 12개 지역법인을 통해 유사수신 방식으로 5000여명에게 3600억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채권 투자로 수천억 원대 자산을 얻은 사업가’로 자신을 소개한 A씨는 전국 각지에서 투자설명회를 열고 “태양광 기업 등에 투자하면 원금이 보장되고 매월 2∼4%의 이자가 지급된다”고 언급했다. 한 설명회에서는 “나는 다른 사람의 100년 치를 1년 안에 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A씨는 신규 투자금을 기존 회원에게 지급하는 돌려막기 방식으로 원금과 이자를 지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 등은 회원 모집 수당이라는 명목으로 10억∼90억원씩 나눠 가진 뒤 명품 시계 구입, 고급 승용차 리스, 주거지 월세 지출 등으로 매월 수천만 원을 소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3월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해당 업체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한편 계좌를 추적해 범죄수익 규모를 특정했다.

지난해 12월 A씨가 구속 송치됐고, 운영진과 모집책 등 5명과 태양광 기업 관련자 2명 등 7명은 이달 추가로 구속됐다.

경찰은 A씨 등의 범죄수익금 3600억원 중 부동산과 주식, 콘도 회원권 등 총 832억원을 대상으로 몰수·추징 보전을 신청해 동결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투자 열풍에 편승해 고이자·고수익을 내세운 다양한 형태의 금융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투자에 앞서 신중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백준무 기자 jm10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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