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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원숭이두창’ 확산 전 세계 초비상, 선제대응 태세 갖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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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5-23 23:43:06 수정 : 2022-05-23 23:4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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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코로나19가 다 가라앉기도 전에 ‘원숭이두창’ 경보가 울려 전 세계에 초비상이 걸렸다. 최초 발견국인 영국을 시작으로 독일·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 등 유럽대륙으로 퍼지면서 전 세계 15개국에서 120명이 넘는 감염자가 나왔다. 원숭이두창은 천연두(두창·痘瘡)와 가까운 인수(人獸)공통감염병으로, 주로 서아프리카에서 유행하던 풍토병이다. 2018년과 2019년 나이지리아 여행객을 통해 영국과 이스라엘, 싱가포르에서 환자가 확인된 바 있다. 하지만 10개국 이상에 광범위하게 확산한 건 이번이 처음이고, 치명률이 10%에 달하는 바이러스 변종이 있다니 걱정이다.

 

가장 큰 문제는 확산세가 빠르다는 점이다. 원숭이두창은 최근 10여일 사이 유럽과 북미 지역에 이어 중동까지 퍼지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오스트리아에서도 22일 첫 감염자가 발생해 감염 보고 국가가 총 15개국으로 늘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원숭이두창 확산을 우려하며 백신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언급할 정도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원숭이두창의 다른 지역 확산은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며 “추적범위를 확대하면 감염사례가 더 많이 확인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원숭이두창이 이미 지역사회 감염 단계에 들어갔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국내 유입을 사전 차단하는 데 주력해야 하는 이유다.

 

더구나 호흡기와 피부 접촉 등 코로나19와 유사한 전염 경로가 공포심을 키우고 있다. 원숭이두창은 공기 중 입자로도 전파되는 코로나19에 비하면 전파력이 낮지만 상대적으로 치명률은 높다. WHO는 바이러스 변종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증세가 상대적으로 가벼운 ‘서아프리카형’은 치명률이 3.6%, 중증 진행 확률이 높은 ‘콩고형’은 10.6%에 달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수준보다 30배 이상의 사망률을 보이는 만큼 결코 가볍게 볼 사안이 아니다.

 

우리 방역당국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진단검사법도 있고 85% 예방 효과가 있는 두창 백신이 개발된 상태이지만 잠복기가 21일이나 되기 때문에 국내 유행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코로나19 안정 상황이 되면서 유럽이나 미국 여행객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면밀한 모니터링은 물론 국내 유입 가능성에 대비해 검사·진단 체계를 서둘러 구축해야 한다. 각국 방역당국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선제대응 태세를 갖춰 국민이 불안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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