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韓·日 순방 중 IPEF 출범”… 中 “사리사욕 행위 안 통할 것”

G2 ‘경제 안보’ 놓고 갈등 격화
中 매체 “韓, 관계 손상 땐 위험”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왼쪽)과 양제츠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 AP뉴시스·뉴스1

미국과 중국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일 순방(20∼24일)을 앞두고 다시 격렬하게 대립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8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중국의 반발에도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의 방일 기간 이 지역의 새롭고 야심찬 경제 이니셔티브인 IPEF를 출범시킨다”고 발표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을 최대 전략적 경쟁자로 규정하고 인도태평양의 외교안보 강화에 역점을 두고 있으며 IPEF도 중국 견제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양제츠(楊潔?)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은 이날 설리번 보좌관과의 통화에서 IPEF 출범에 대해 “사리사욕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의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이익을 해치는 어떠한 행위도 통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은 반드시 확고한 행동으로 주권과 안전이익을 보호할 것이다. 우리는 한다면 한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한국의 IPEF 참여와 관련한 논평에서 ”한국 반도체 기업들은 중국과의 협력을 피할 수 없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한국이 반도체 산업에 대한 미국과 일본의 위협이나 통제에 굴복한다면 한국의 산업 모멘텀에 해를 끼치고 장기적으로 공급망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다른 많은 산업 체인도 마찬가지로, 한국은 중국과의 협력을 통해서만 미국과 협상할 때 더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며 “다른 쪽과의 더 긴밀한 관계를 대가로 한쪽과의 관계를 손상시키면 더 많은 위험과 자해를 초래할 뿐”이라고 했다.

지난해 1월 취임 후 처음 아시아 방문에 나선 바이든 대통령은 방한(20∼22일) 첫날인 20일 오후 경기 평택시 오산 미국공군기지를 통해 입국한 뒤 삼성 반도체 공장을 방문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바이든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방한 기간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하지 않으며 문재인 전 대통령과도 회동하지 않는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문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회동에 대해 “일정에 없다”고 말했고, 일부에서 거론된 문 전 대통령의 대북 특사 역할과 관련해서는 “생소한 논의”라고 사실상 부인했다.

워싱턴·베이징=박영준·이귀전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