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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만 불어도 아픈’ 통풍, 고혈압·심근경색 위험 3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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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5-17 15:08:42 수정 : 2022-05-17 15: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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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매병원·강원대병원 연구팀, 통풍환자-대조군 각 3000여명 비교
“대조군에 비해 고혈압 3배, 당뇨·고지혈증·만성신부전 위험도 높아”
“심근경색·뇌졸중 위험 각각 3.24배·1.55배, 허혈성 심장질환 1.86배”
통풍. 게티이미지뱅크

 

‘바람만 불어도 통증을’ 느낀다는 통풍. 이는 그 고통이 굉장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통풍은 혈액 내에 요산의 농도가 높아지면서 관절의 연골, 힘줄, 주위 조직에 붙어 발생한다.

 

그런데 통풍 환자가 정상인보다 고혈압이나 급성 심근경색 등을 앓을 위험이 3배에 이른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류마티스내과 신기철·김민정 교수와 강원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문기원 교수 공동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해 통풍 진단을 받은 환자 3306명과 여기에 나이와 성별 등을 매칭한 동일 규모의 정상인 대조군을 비교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통풍은 혈액 내 요산이 몸 밖으로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고 몸 안에 과도하게 쌓여서 생기는 염증성 통증 질환이다. 요산은 단백질의 일종인 ‘푸린’(purine)이 체내에서 대사되고 남은 일종의 찌꺼기로, 요산 결정이 관절이나 연골 조직에 붙으면 염증과 극심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통풍을 일으키는 푸린이 많이 들어간 음식들. 게티이미지뱅크

 

연구팀은 이들을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약 6년간 추적 관찰한 뒤 통풍 여부에 따른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도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통풍 환자는 정상 대조군과 비교해 고혈압 환자의 비율이 3배였고, 당뇨와 고지혈증, 만성신부전증을 앓는 비율도 높았다.

 

또한 통풍 환자는 급성 심근경색과 뇌졸중의 발병 위험이 정상 대조군 대비 각각 3.24배와 1.55배였으며, 허혈성 심장질환 발병 위험은 1.86배였다.

 

외부 요인을 보정한 결과에서도 통풍과 심혈관질환 발병 사이의 유의한 연관성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통풍이 심혈관질환 발병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신 교수는 “일반적으로 체내 요산의 농도가 증가하면 다양한 세포에서 염증 발현이 촉진되는데, 이 과정에서 심혈관 질환 발병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측된다”며 “통풍 환자는 심혈관질환 위험 요인을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자신의 요산 수치를 주기적으로 관리하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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