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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5년 내 지구 기온 ‘1.5도’ 오른 시기 도래할 가능성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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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5-10 17:20:00 수정 : 2022-05-10 17: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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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MO 보고서 발표
“2026년 역대 최고 온도 찍을 확률 93%
북극 기온 상승 폭, 전 세계 평균 3배될 것”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앞으로 5년 안에 지구의 연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1850∼1900년)보다 1.5도 이상 높은 시기가 도래할 가능성이 50% 가까이 된다는 전망이 최근 나왔다. 이 확률은 2020년 20%를 기록한 데 이어 2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국제사회는 2015년 파리협정을 통해 지구 평균 기온 상승 폭을 1.5도까지 제한하자고 약속한 바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1.5도 목표의 실현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유엔(UN) 전문기구인 세계기상기구(WMO)는 9일(현지시간) 공개한 ‘기후 업데이트’ 보고서를 앞으로 5년(2022∼2026년) 중 한 해의 연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1850∼1900년)보다 1.5도 이상 높을 확률이 48%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2015년까지만 해도 앞으로 5년 동안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상 높은 온도를 기록할 가능성이 없었다. 그러다가 2020년 이 확률이 20%가 됐고, 지난해에는 40%까지 늘어났다. 

 

2026년에는 역대 연간 기온이 최고치를 찍을 확률이 93%나 됐다. 

 

지난해 기준 지구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1.1도 높은 상황이다. 2022∼2026년 연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1.1∼1.7도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를 발표한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파리협정의 1.5도 목표는 무작위로 정한 수치가 아니다”라면서 이렇게 설명했다.

“1.5도 목표는 기후 영향이 사람들과, 실제 지구 전체에 점점 더 해로운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시점을 알려주는 지표입니다. 온실가스를 계속 배출하는 한 기온이 계속 상승할 거고, 바다도 계속 따뜻해지고 산성화될 거다. 해빙과 빙하도 계속 녹을 거고 해수면은 덩달아 상승해서 날씨가 더욱 극단적으로 변할 겁니다.”

 

다만 이 보고서 전망에 따라 실제 향후 5년 중 1년의 지구 평균 기온이 1.5도 상승폭을 초과했다고 해서 파리협정이 완전히 무의미해지는 건 아니다.

 

영국 기상연구기관 멧 오피스의 레온 허먼슨 박사는 ‘가디언’에 “1년 이상 목표치를 넘었다고 해서 파리협정의 상징적인 문턱을 넘었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도 “1.5도 상승폭을 장기간 넘어서는 상황이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는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스티븐 셔우드 영국 뉴사우스웨일스대 교수 또한 “파리협정 목표치가 깨지는 건 자연적인 기후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는 정상적인 해에도 1.5도를 넘는 경우”라며 “다만 이번에 공개된 보고서가 우리가 그 지점에 점차 가까워지고 있다는 걸 상기시킨다”고 설명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북극의 온난화 현상에 대한 우려도 담겼다. 앞으로 5년간의 북극 기온 상승폭이 전 세계 평균의 3배 이상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런 가파른 온도 상승은 단지 북극에만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북극 해빙 감소로 인한 연쇄효과로 전 세계가 폭염, 홍수, 폭설 등 극단적인 날씨를 겪을 가능성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탈라스 사무총장은 “북극 온난화가 유난히 두드러진다”며 그 의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북극에서 생겨나는 일은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습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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