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사설] ‘작은 청와대’ 바람직하나 널리 인재를 구했는지는 의문

관련이슈 사설

입력 : 2022-05-01 23:15:45 수정 : 2022-05-01 23:15:44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어제 새 대통령실 수석급 인선을 발표했다. 새 대통령실은 2실(비서실·국가안보실)과 5수석(경제·사회·정무·홍보·시민사회) 구조로 축소 개편됐다. 문재인정부 청와대는 ‘3실·8수석’ 체제다. 정책실장과 수석비서관 세 자리(민정·일자리·인사)를 폐지하지만, 시민사회수석 밑에 비서관을 5명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안보실은 ‘1실장·2차장·6비서관·1센터장’ 체제로 운영되며, 1차장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을 맡는다.

국가안보실장에는 김성한 전 외교부 차관, 1차장에는 김태효 전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 2차장에는 신인호 전 청와대 위기관리비서관이 각각 발탁됐다. 경제수석에는 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차관, 사회수석에는 안상훈 서울대 교수, 정무수석에는 이진복 전 의원, 홍보수석에는 최영범 효성 부사장이 기용됐다. 시민사회수석에는 강승규 전 의원이 내정됐다. 대변인에는 강인선 전 조선일보 기자가 낙점됐다. 법률비서관에는 주진우 변호사, 의전비서관에는 김일범 당선인 보좌역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은 정부 출범 초기 대통령실 규모를 200명 미만으로 축소한다는 방침이다. 문재인정부에서 비대해진 청와대가 만기친람하며 여러 부작용을 낳은 상황에서 ‘작은 청와대’를 지향하며 대통령실 규모를 줄인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옥상옥’ 소리를 듣던 청와대 정책실 폐지 등을 통해 내각 중심의 국정 운영이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내각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서육남(서울대·60대·남성)’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평균 연령은 60.1세였고, 서울대 출신이 4명으로 가장 많았다. 여성은 1명뿐이었고, 지방대 출신은 없었다.

이명박·박근혜정부 때 인물도 많다. 특히 안보실의 경우 이명박정부 시절 중용됐던 김성한-김태효 라인이 국가안보실장과 안보실 1차장을 맡았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이명박정부 시절과 마찬가지로 남북 강대강 대치가 벌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주 변호사와 더불어 복두규 전 대검찰청 사무국장(인사기획관), 윤재순 부천지청 사무국장(총무비서관) 등 윤 당선인의 검찰 재직 시절 한솥밥을 먹던 인사들이 여럿 거론되는 것도 ‘문고리 권력’이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이번에도 당선인과 인연이 닿은 좁은 인력 풀에서 비서실을 꾸려 다양성과 참신성이 부족한 ‘끼리끼리 인사’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 같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천우희 '매력적인 포즈'
  • 천우희 '매력적인 포즈'
  • 수지 '하트 여신'
  • 탕웨이 '순백의 여신'
  • 트리플에스 코토네 '예쁨 폭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