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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까지 번진 봉쇄 공포… 시민들 사재기 행렬

입력 : 2022-04-26 06:00:00 수정 : 2022-04-25 23:4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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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오양구 감염자 늘자 봉쇄 우려
대형마트 생필품 품귀… 혼란 일어
일부 지역 사실상 봉쇄 조치 돌입

“대파 없어요? 마늘은요?”

 

“잠시만요. 금방 채워놓을게요.”

 

중국 베이징시 방역 당국이 코로나19 방역 수위를 높인 25일 오전 9시30분.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왕징에 있는 대형마트 1층 채소 코너를 찾은 주민들은 원하는 물건이 보이지 않자 직원에게 수시로 문의를 한다. 대파, 양파, 마늘 등의 판매대는 텅 비었고, 감자, 오이, 양배추, 가지도 쇼핑바구니에 싹 쓸어 담겨 얼마 가지 않아 바닥이 보이기 시작했다.

 

상하이 봉쇄 놀란 베이징 주민이 격리에 대비해 물품 사재기에 나서면서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 당초 당국의 약속과는 달리 상하이가 지난달 28일부터 한 달 가까이 봉쇄된 상황에서 베이징의 코로나19 상황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마트 직원들이 빈 매대의 물품을 최대한 빨리 채웠지만, 그마저도 수요를 따라잡지 못해 오래 가지 못했다. 2층에 있는 계란 매대도 이미 빈 상태였다. 마트 직원은 손님들과 대화하면서 “오전에는 물품이 있지만 오후가 되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마트를 찾은 40대 여성 가오씨는 “이전보다 격리 가능성이 커 준비를 하러 왔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대거 몰리자 입장객 수를 제한하는 마트도 있었다.

중국 베이징의 코로나19 감염자가 늘며 봉쇄 우려가 커지자 25일 주민들이 물품 사재기에 나서 차오양구 왕징에 있는 한 대형마트 계란 매대가 텅 비어 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특히 차오양구 일부 지역은 사실상 봉쇄조치에 들어갔다. 구 당국은 구내 일부 감염 확산 우려 지역을 중심으로 약 15㎢ 면적을 임시 관리통제구역으로 설정했다.

 

통제지역 내 직장인은 원칙적으로 재택근무를 해야 하고 슈퍼마켓, 병원 등을 제외한 극장, PC방, 유흥업소, 식당 등은 문을 닫아야 한다. 상하이와 같은 전면 봉쇄는 아직 아니지만 코로나19 감염자가 늘어나면 봉쇄 지역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차오양구 인구는 베이징 전체 인구 2000만명 중 350만명을 차지해 시 관할 18개 구·현 중 가장 많다.

 

지난 22일부터 25일 오후 4시까지 베이징시에서 발생한 70명의 코로나19 감염자중 46명이 차오양구에서 나왔다. 방역 당국은 1주일 이상 ‘조용한 전파’가 있었다며 차오양구 전주민 등을 대상으로 25일, 27일, 29일 핵산 검사를 하기로 했다.

 

이 발표 후 중국 대형마트 체인인 우마트, 허마 등은 손님들이 몰리자 폐장 시간인 오후 10시를 지나 손님들이 대부분 빠져나간 자정을 넘어 영업을 마쳤다.

 

주민들이 사재기에 나설 것을 우려한 베이징시 당국이 기자회견에서 “시 전역의 생필품 공급원이 충분하고, 정상적으로 거래되고 있다. 수요를 충분히 만족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주민 불안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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