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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尹 친서 들고 방일한 대표단, 한·일 관계 개선 시금석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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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4-24 23:36:22 수정 : 2022-04-24 23:3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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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착한 한일 정책협의대표단 (나리타=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일본에 파견한 정책협의대표단의 단장인 정진석 국회부의장(왼쪽 네 번째) 24일 오후 일본 지바현 나리타시 소재 나리타국제공항에 도착한 직후 취재진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4.24 sewonlee@yna.co.kr/2022-04-24 15:24:02/ <저작권자 ⓒ 1980-2022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꾸린 한·일정책협의대표단이 어제 일본으로 떠났다. 이들은 일본 외무성을 비롯한 행정부와 국회, 재계 인사 등을 두루 면담하며 대북정책을 비롯, 한·일 관계와 한·미·일 협력 관련 정책을 협의할 예정이다. 27일에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면담도 추진 중이라고 한다. 그래서 기시다 총리에게 전달할 윤 당선인의 친서도 챙겼다. 면담이 이뤄지면 기시다 총리의 윤 대통령 취임식 참석 등이 언급될 전망이다. 강제징용·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 장벽을 뛰어넘는 한·일 관계 돌파구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윤 당선인의 최대 외교 난제는 한·일 관계다. 대선에서 보수층을 묶긴 했지만 폭넓은 지지를 얻었다고 보기 어렵고, 국민 정서를 고려해 가급적 한·일 갈등을 둘러싼 정책 대결은 피했다. 국회 지지기반이 소수라는 점도 문재인정부가 추진해온 역사인식을 되돌리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대표단 단장인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출국에 앞서 “새로운 한·일 관계 이정표 마련”을 강조한 이유다. 대표단은 방일 첫 일정으로 한·일 국민 모두에게 칭송받는 의인 고 이수현 추모비를 찾았다. 정공법 대신 생전에 양국 간 우호협력을 바랐던 고인의 의지를 기리며 공감대를 모색한 것은 긍정적이다.

일본도 한·일 관계가 현 상태를 지속하는 것이 해롭다는 것을 모를 리 없다. 일본 주요 신문들이 지난달 11일 한국 대선 결과를 앞다퉈 보도하며 윤 당선인을 향해 “한·일 관계 개선의 호기로 삼아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중국과 러시아, 북한에 둘러싸인 지역 안보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한국의 새 정부와 일본이 적극적으로 관계 복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기시다 총리 역시 “(한국 정부) 정상과 소통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호응했다. 꽉 막힌 물꼬를 터야 할 시점이라는 데 양국 간 이견은 없어 보인다.

윤 당선인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일본에 정책협의대표단을 보냈다. 이번 대표단 방일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에 앞서 한·미·일 공조의 틀을 미리 다지는 차원으로도 해석된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불거진 글로벌 위기에 맞서 자유와 민주주의 가치를 되새겨 적대감을 걷어내고, ‘한·일은 같은 편’이라는 인식 공유를 이끌어내길 기대한다. 아울러 10년 이상 끊어진 양국 정상의 ‘셔틀 외교’ 재개와 국민들의 자유로운 왕래에도 일조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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