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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공유계정 단속하나… OTT 진짜 위기는 지금부터?

입력 : 2022-04-21 17:00:00 수정 : 2022-04-21 16:3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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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연합뉴스

최근 OTT 거인 넷플릭스의 부진에 대해 “진짜 위기는 지금부터”라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러시아 현지 서비스 중단 등 대외적인 요인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대체로 OTT 시장 성장이 한계에 다다른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넷플릭스 주가가 35.1% 폭락했다. 장중 최대 39%까지 추락하던 넷플릭스는 낙폭을 약간 만회해 주당 226.1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일일 낙폭으로는 2004년 이후 18년 만에 가장 크고 시가총액도 하루 만에 540억달러(약 66조6900억원)가 증발했다. 

 

이는 넷플릭스 가입자가 2011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과 무관하지 않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넷플릭스는 올해 1분기 기준 글로벌 유료 가입자 수가 전 분기 대비 20만명 줄어 2억2160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초 넷플릭스는 유료 회원 250만명 증가를 예상했고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270만 명 증가를 전망치로 제시했지만 오히려 감소세로 접어든 것이다. 게다가 넷플릭스는 2분기 가입자 감소 폭이 10배는 더 악화할 것이라며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부진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제기 된다.

 

◆비회원 이용자 증가 vs OTT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

 

넷플릭스는 부진의 원인을 △비회원 이용 증가 △러시아 유료 서비스 종료 등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실제로 러시아에서 유료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가입자 70만명이 이탈했고 1억개 이상의 계정이 한 계정으로 여러 명이 돌려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넷플릭스는 이런 공유 계정에 추가 과금을 추징하는 한편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광고 기반의 저가 서비스 출시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광고가 없는 것이 강점이었던 넷플릭스가 광고 카드를 꺼낸 것은 그만큼 상황이 좋지 않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런 대책으로도 떠나간 가입자들을 다시 데려올 수 없다는 의견이 많다. 경제전문 매체 CNBC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를 제한하더라도 오는 2024년까지 주목할만한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측한다”고 밝히며 투자 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JP모건은 넷플릭스가 향후 몇 달 동안 신저가를 작성할 수 있다며 목표주가를 50% 낮췄다.

 

넷플릭스의 장기적인 성장성이 어둡다고 보는 이유는 OTT 시장의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같은 날 넷플릭스뿐만 아니라 다른 스트리밍 업체들의 주가도 내려갔다. 디즈니는 5.6%, 로쿠는 6.2%, 파라마운트는 8.6%,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는 6.0% 각각 떨어졌다.

 

넷플릭스의 이날 급락은 OTT 산업 전반에 대한 경고 신호일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진단했다. 넷플릭스로 인해 영화관 표 판매가 줄고 TV 시청률이 하락하는 등 스트리밍 시장이 급부상하자 디즈니 플러스, 아마존 프라임 등 후발주자들이 OTT 시장에 대거 진입했지만 이로 인해 비용만 증가하고 구독자는 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시장에 너무나 많은 스트리밍 업체가 있는 것은 아닌지, 비용을 지불하고 볼 사람이 몇이나 될지, 이 산업의 수익성이 떨어지지 않을지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사진=게티이미지·연합뉴스

◆코로나19 감소 국면, 외출 늘면서 비대면 주 흔들리나

 

넷플릭스는 코로나19가 가져온 최대 수혜주로 꼽혔었다. 많은 사람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콘텐츠 소비도 증가하면서 넷플릭스는 최근 2년간 주가가 80% 이상 치솟았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주식 시장에서 넷플릭스뿐만 아니라 스포티파이, 메타, 줌비디오 등 이른바 ‘집콕주’들이 특수를 누리기도 했었다. 

 

그러나 세계 각국이 방역 규제를 대부분 해제하면서 집 안에 머물던 소비자들의 외출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넷플릭스 소비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팬데믹 기간 동안 OTT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일시적으로 몰렸던 것이고 지금은 차츰 정상화되는 단계라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다가오는 5월11일 디즈니가 공개할 구독자 수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 디즈니 플러스의 구독자는 약 1억1810만명으로 이후 발표하는 수치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스트리밍 업계를 둘러싼 위기 신호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구현모 기자 li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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