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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서울시장 공천 놓고 계파 갈등 민주당 너무 한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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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4-20 23:44:12 수정 : 2022-04-20 23:4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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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전 대표의 출마를 놓고 증폭됐던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공천 갈등이 결국 대혼란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당 전략공천위원회의 ‘송영길 공천 배제’ 결정을 두고 당사자가 반발하는 가운데 지도부 사이에서도 파열음이 터져 나왔다.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전략공천위의 결정을 외부로 유출한 자에 대한 징계까지 예고하고 나서면서 내홍은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송 전 대표가 “지방선거를 포기하고 민주당을 파괴하는 자해행위”라고 반발한 가운데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과 이원욱 전략공천위원장도 정면 충돌했다. 박 위원장은 “부동산 실패에 책임이 있는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충북에 공천하면서 대선에 헌신했다가 책임지고 물러난 송 전 대표를 공천 배제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위원장은 “경쟁력이 우위가 아니고 부작용만 큰 후보군을 우선 배제한 고심 어린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애초 박 위원장이 공천 배제를 주장했던 노 전 실장의 공천에 대해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은 데 대해 “일관성 있는 태도를 요청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송 전 대표 공천 배제 반대에 이재명 전 경기지사 측 인사들도 적극 가세하며 대선 패배 이후 잠복해 있던 이재명계 대 이낙연계의 갈등도 표면화할 조짐이다. 이재명계인 정성호·김남국 의원은 송 전 대표 공천 배제에 강력히 반발하며 원칙대로 경선을 주장했다. 이재명계는 이낙연계 일부 친문 인사들이 차기 당권을 노리고 ‘이낙연 서울시장 차출론’을 띄우고 있다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서울시장 출마에 선을 긋고 있지만, 단독 추대 등 전략공천이 이뤄진다면 막판 출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게 당 안팎의 분석이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지 22일 만에 ‘명심’(이재명의 의중)을 명분 삼아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송 전 대표의 처신이다. ‘대안 부재론’, ‘차출론’으로 포장했지만 염치없는 짓이다. 5년 만에 정권을 내준 정당이 계파 다툼에 정신이 팔려 전국 선거를 앞두고 파열음을 내고 있으니 한심하기 그지없다. 지금 민주당은 대선 ‘초박빙 패배’에 안도하며 현실에 안주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은 부동산 정책 실패에 따른 민심 이반이 심각한 상황이다. 낡은 인물을 놓고 계파 갈등까지 보이면 6월 지방선거도 해보나 마나다. 민주당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부터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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