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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미얀마 유학생 구순구개열 수술로 새 삶… 분당제생병원이 집도

입력 : 2022-04-14 01:00:00 수정 : 2022-04-14 00: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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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유학생 샤레이퓨(가운데)씨가 분당제생병원 이종건 과장, 정윤철 병원장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 성남시 분당제생병원(병원장 정윤철)이 미얀마 국적의 30대 여성 유학생에게 새 삶을 선물했다.

 

13일 분당제생병원에 따르면 서울의 한 대학에서 경영학 석사 과정에 재학 중인 샤레이퓨(33)씨는 지난 4일 구순구개성형술과 하비갑개용적감소술, 비중격교정술을 받고 11일 퇴원했다. 구순구개열은 태어나면서부터 입술과 입천장이 갈라지는 기형으로, 불규칙적 호흡과 외모 콤플렉스를 불러와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어렵게 만든다. 이번 수술은 구순구개열 분야의 권위자인 이종건 성형외과 과장과 안상현 이비인후과 과장이 공동으로 집도했다.

 

앞서 샤레이퓨씨는 3세 때 미얀마 병원에서 구순구개열 수술을 한 차례 받았으나 큰 진전이 없어 23세 때 해외 봉사에 나선 한국 의료팀으로부터 2차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수술 부위에 변형이 찾아오면서 고질적 외모 콤플렉스와 비정상적 호흡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그는 이번 3차 수술 뒤 정상적인 호흡을 되찾고, 외모 콤플렉스에서 어느 정도 벗어났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수술을 집도한 이종건 과장은 “이번 수술로 어렵게 공부해온 샤레이퓨씨가 밝은 모습을 되찾아 기쁘다”면서 “생활 환경이 변해 국내 구순구개열 환자는 많이 감소했지만, 2차 변형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2020년 9월 미얀마 주재 한국대사관을 통해 정부 초청 장학생으로 입국한 샤레이퓨씨는 미얀마에서 대학 졸업 뒤 한국 드라마 번역 일을 6년간 해왔다. 지금은 미얀마 쿠데타로 자유롭게 고향을 오갈 수 없지만 생활비를 아껴 미얀마에 계신 부모님께 용돈을 보내 드리는 효녀로 알려졌다. 석사학위 논문 제출을 앞둔 샤레이퓨씨는 “공부를 마친 뒤 한국에서 취업하기를 희망한다”며 “외국인이라는 제약과 외모 콤플렉스 탓에 꿈을 포기할까 했는데, 이번 수술로 다시 희망을 품게 됐다”고 했다.

 

수술은 마이다스행복재단의 지원으로 성사됐다. 정윤철 분당제생병원장은 “미얀마의 상황이 호전돼 샤레이퓨씨가 밝은 모습으로 가족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분당제생병원은 이날 김재익 물리치료실장이 물리치료 부문에 기여한 공로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대한물리치료사협회 정회원인 김 실장은 중추발달치료와 우에다치료 등을 국내에 소개하는 등 물리치료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성남=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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