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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러, 추가 전투 준비”… 핵무기 사용 경고

입력 : 2022-04-01 06:00:00 수정 : 2022-03-31 23: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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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러 평화협상 다시 안갯속

“협상 내용 없어” 대러 제재 촉구
“핵무기 쓸 땐 세계 방사능 위험”
러 “돈바스 독립 인정 입장 불변”
외통위, 젤렌스키 화상연설 추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P뉴시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협상이 진전을 이뤘다는 평가가 나온 지 하루 만에 양국이 낙관론을 경계하며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군사행동을 축소하겠다는 러시아 발표에 대한 의구심도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30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영상을 올려 “러시아와 협상이 진행 중이지만 구체적 내용은 없고 말만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열린 5차 평화협상에서 러시아가 키이우와 체르니히우 지역에서 군사활동을 대폭 줄이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러시아군의) 퇴각이 아니라 우크라이나군이 그들을 밀어낸 결과”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 추가 전투를 준비하고 있다며 “우리는 아무것도 내주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우리 영토 1m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싸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호주 의회 화상 연설에서도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언급하며 대러 제재를 촉구했다. 그는 “우리가 지금 러시아를 막지 않고, 책임을 묻지 않는다면 옆 나라와 전쟁하려는 다른 국가도 그런 게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다만 해당 국가가 어딘지 특정하지는 않았다. 이어 “핵무기가 사용된다면 누구도 세계를 방사능에서 구할 수 없을 것”이라며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에 관한 경계심도 드러냈다.

 

전날 “협상이 건설적으로 진행됐다”고 평가했던 러시아에서도 분위기 변화가 감지됐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레믈궁 대변인은 이날 “아주 유망하거나 돌파구가 마련됐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 측 협상 단장인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대통령 보좌관은 텔레그램에 올린 영상에서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이나 우크라이나 동부의 돈바스 지역 독립 인정에 대한 러시아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에 포진해 있던 러시아군 일부가 다른 지역으로 재배치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러시아군이 키이우 주변에 배치한 소규모 군대와 기동부대인 대대전술단(BTG)을 재배치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 국회는 오는 11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국회 화상 연설을 추진 중이다. 이광재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31일 페이스북에 “외통위 주관으로 4월11일 오후에 젤렌스키 대통령의 화상 연설을 진행하는 방안으로 우크라이나 측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종민 기자 jngm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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