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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계파 싸움으로 날 새우는 민주당, 아직도 정신 못 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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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3-30 23:03:47 수정 : 2022-03-30 23: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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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어제 “자천타천으로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고심 중인 분들이 있다. 그분들 결심이 설 때까지 당에서는 기다려줄 필요가 있다”면서 “전략적인 고민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인물난을 명분으로 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제기된 ‘송영길 전 대표 차출론’에 부정적 견해를 밝힌 것이다. 친문계인 윤 위원장은 앞서도 “민주당 이름으로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거물이 몇 분 계신다”면서 “송 전 대표만 그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재명계와 친문계의 주도권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이재명 전 경기지사 최측근으로 꼽히는 ‘7인회’ 멤버 정성호·김남국 의원은 엊그제 경북 영천의 한 사찰에 머물고 있는 송 전 대표를 만났다. 김 의원은 SNS에 “(이번 지방선거가) 어려운 선거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상황에서 누군가는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희생하고 헌신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렸다”는 글을 올렸다. 서울시장 출마를 권유했다는 얘기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을 염두에 두고 있는 친문과 86그룹에선 “대선 패배 책임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넘기고 자신들은 서울시장을 가져가겠다는 것이냐”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송 전 대표는 대선 패배 책임을 지고 물러난 인물이다.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갖는 게 당연하다. 지방선거가 급하다고 해도 그런 송 전 대표를 선거판에 불러내려는 건 대선에서 표출된 민심을 우습게 아는 처사다.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송 전 대표가 대선이 끝나자마자 선거판을 기웃거리는 것도 후안무치한 행태다. 임 전 실장 또한 문재인정권 실정에 일정 부분 책임이 있는 만큼 후보로 거론되는 게 부적절하다. 민주당이 약속했던 ‘86 용퇴’ 등 정치개혁은 허울뿐인 말잔치에 불과했음이 드러난 셈이다.

대선이 끝난 지 3주가 지났지만 민주당에선 자성이나 변화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대선 패배에 책임이 있는 윤 전 원내대표에게 비대위원장을 맡긴 것부터가 잘못됐다. 그러니 뼈를 깎는 쇄신에 나서도 모자랄 판에 지방선거 주도권을 잡기 위한 계파 싸움에만 골몰하고 있는 것이다. 불과 5년 만에 야당으로 전락하게 된 정당이 맞는지 의심스럽다. 대선 후보 경선 과정의 계파 갈등이 내재된 현실에서 지방선거 후보 공천까지 계파 싸움이 계속된다면 선거 결과는 보나마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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