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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식사 모시겠다” 메시지에…박홍근 “현직 대통령과 소통해야”

입력 : 2022-03-25 13:54:26 수정 : 2022-03-25 14: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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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비서실장 예방…"협치의 산물로 추경 빨리하자"
함께 예결위 활동 '호형호제' 사이…화기애애 분위기 속 뼈있는 신경전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신임 원내대표(오른쪽)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 회의실에서 장제원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으로부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축하 난을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25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인 장제원 의원과 만나 환담했다.

두 사람은 과거 예결위원회에서 협상 파트너로서 머리를 맞댔던 인연 등을 거론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러나 172석의 거대 야당 원내대표와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이라는 지위로서 만난 만큼, '뼈 있는' 말들도 오가며 은근한 신경전도 펼쳐졌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장 의원의 예방을 받고 윤 당선인의 취임 축하 메시지가 적힌 축하 난을 선물 받았다.

난에는 '제20대 대통령 당선인 윤석열, 축취임(祝就任)'이라는 문구가 적혔다.

박 원내대표가 장 의원에게 "어서 오시라"고 인사하자 장 의원이 "아주 좋은 것으로 제가 직접 가서 선택해서 가져왔다"고 화답했다. 장 의원은 이날 과거 민주당 계열 정당들의 당색이었던 녹색 넥타이 차림으로 나타났다.

두 사람은 내내 미소를 지으며 인삿말을 나눴지만, 그 사이로는 긴장감이 스쳤다.

박 원내대표는 "어제저녁 윤 당선인께 말씀드린 것처럼 안보와 민생에는 여야가 없기에 힘을 합쳐야 한다"면서도 "그런데 그 출발은 국회를 존중하고 소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로지 그것을 가장 크게 우선적으로 (신경 써달라)"고 덧붙였다.

장 의원 역시 "진심을 담아 축하드린다"면서도 "여야가 새롭게 관계를 정립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박 원내대표의 요청에는 "늘 존중하고 의논드리고 그렇게 하겠다"라고 답했다.

약 25분간 진행된 비공개 회동 후 장 의원은 박 원내대표와의 여러 인연까지 거론하며 협치를 호소했다.

장 의원은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박 원내대표와는 개인적으로 사석에서 호형호제하는 사이"라며 "2018년 예결위 간사를 할 때 신임 원내대표께서는 사실상의 간사를 하셨다. 서로 많은 충돌이 있었지만, 예산안이 통과된 다음에는 신문 헤드라인이 '더불어한국당 예산'이라고 할 정도로 서로 '케미'를 맞췄다"라고 소개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하시고 추경을 하실 때, 제가 혼자 본회의에서 추경안에 찬성 버튼을 누른 적이 있다는 이야기도 드렸다"며 "문 대통령이 첫 추경 시정연설을 하실 때 저 혼자 일어나 박수 친 적도 있다"고 했다.

그는 "당선인께서도 국회와 민주당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늘 소통하고 경청하는 마음으로 국정에 임하겠다고 말씀하셨다"며 "박 원내대표가 원내대표단 인선을 하고 업무 인수인계를 마친 뒤 식사자리에 모시겠다는 말씀을 (당선인이) 하셔서 잘 전달했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또 "정책이 결정된 게 있다면 인수위 차원에서라도 박 원내대표께 자주 의논드리고 혜안을 듣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저희가 잘못한 것에는 따끔하게 비판해주시되, 첫 시작을 하는 새 정부가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도움은 주십사 부탁드렸다"고 전했다.

장 의원은 이날 구체적인 정책 사안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면서도 "추경도 큰 틀에서 손잡고 하면 좋지 않겠느냐"며 "새 정부가 출발하기를 기다리기 힘드니 빨리 협치의 산물로 추경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관련해서는 "제왕적 통제를 상징하는 청와대 시대를 마감하고 국민 속으로 뛰어들자는 저희의 취지에는 민주당도 동감할 것이라고 본다"며 "좀 더 소통해서 잘 이전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과 잘 협치해서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박 원내대표의 강조점은 윤 당선인과 국민의힘의 태도가 중요하다는 데 찍혔다.

박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두 가지 얘기를 했다"라며 "소통해 달라, 원칙을 지켜달라. 그러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라고 밝혔다.

그는 "국민과의 소통,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와의 소통이 중요하고, 현직 대통령에 대한 격의 없는 소통(이 중요하다)"이라며 문재인 대통령과 윤 당선인간 충돌 양상을 거론, "격의 없이 두 분이 직접 만나면 많은 부분이 풀릴 텐데 이렇게 국민을 걱정시키는 상황이 전개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윤 당선인에 대해 "원칙이라는 것은 법조인 출신으로서 법과 규정을 제대로 지키면 될 일"이라며 "정무적 고려를 하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가 대통령이냐, 어느 당이 집권했으냐에 따라 달라지면 안 된다. 어떤 의도가 있느냐, 그 전에 이렇게 하지 않았느냐 등을 따지지 말고 규정대로 하는 게 가장 좋다"며 "그러면 앞으로도 불필요한 논쟁이 없지 않겠냐는 얘기는 언급했다"고 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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