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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文 대통령·尹 당선인, 조속히 만나 ‘통합과 협치’ 실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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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3-18 22:59:11 수정 : 2022-03-18 22:5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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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격의없는 대화” 제의에 尹 화답
코로나·경제·안보 등 난제 수두룩
정치적 셈법 접고 해법 모색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의 회동에 대해 “빠른 시일 내에 격의 없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자리를 갖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라면서 “조율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윤 당선인 측의 공약이나 국정운영 방안에 대해 개별적 의사표현을 하지 말라”고도 했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윤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이전 공약을 비판한 것에 대한 경고 메시지다. 신·구 권력 간 힘겨루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화 의지를 밝힌 것이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청와대 만남과 관련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면서 “국민 보시기에 바람직한 결과를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만간 두 사람의 회동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다.

대선 이후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 모두 국민통합과 협치를 외쳤지만 현실은 반대였다. 양측은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과 공공기관 임원 인사 등을 두고 힘겨루기와 감정 싸움을 하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였다. 급기야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 날짜까지 확정했다가 오찬 4시간 전에 연기되는 어처구니없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여기(청와대) 안 쓸 거면 우리가 그냥 쓰면 안 되나 묻고 싶다”는 탁 비서관의 조롱이 나오는 등 양측 갈등은 악화일로로 치달았다.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당선인 측이 극심한 갈등을 겪은 2007년 사례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신·구 권력 사이에 순조로운 정권 인수인계를 기대하던 국민의 실망과 불안이 커질 수밖에 없다.

지금은 신·구 권력이 서로 손가락질할 만큼 한가한 때가 아니다. 나라 안팎에서 위기의 먹구름이 거세게 밀려오는 비상 상황이다. 신규 확진자가 어제 40만, 그제 60만명을 넘는 등 코로나19 확산세는 꺾일 줄을 모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고유가·고물가·고환율의 ‘3각 파도’도 덮치고 있다. 미국은 3년여 만에 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긴축시대 개막을 알렸다.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곧 최대사거리로 발사할 태세다. 북한의 ICBM 도발은 한반도 안보 지형을 뿌리부터 흔들 것이다. 윤 당선인도 어제 인수위원회 첫 전체회의에서 시급히 다뤄야 할 중점 과제로 코로나19 손실보상·방역과 국민통합을 강조하지 않았나.

국민이 윤 당선인에게 가장 바라는 것은 ‘통합·국민화합·협치’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문 대통령에게 기대하는 것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국민은 권력교체기에 두 사람이 머리를 맞대고 쓰나미처럼 몰려오는 심각한 도전들을 극복하기 위한 대책을 논의하는 모습을 보고 싶을 것이다. 양측이 정치적 셈법을 앞세운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전직 대통령 사면과 공공기관 임원 인사 문제 등에 대해 서로 한 발짝씩 물러나 상대편 입장을 존중한다면 어렵지 않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국민통합과 협치를 말이 아닌 실천으로 보여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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