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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경계를 횡단하는 여성들 외

입력 : 2022-03-12 02:00:00 수정 : 2022-03-11 20:3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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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를 횡단하는 여성들(이희영, 푸른길, 2만2000원)=젠더와 소수자를 연구하는 사회학자인 이희영 대구대 교수가 국경을 넘는 도전을 한 한인 여성들의 이야기를 분석했다. 저자가 만난 사람들은 크게 한국에서 서독으로 건너간 여성과 북한에서 한국이나 유럽으로 터전을 옮긴 여성으로 나뉜다.

사기, 2천년의 비밀(이덕일, 만권당, 2만2000원)=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이 중국 역사서 ‘사기(史記)’를 검토해 한족을 뜻하는 ‘화(華)’의 역사가 창작의 산물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중국 고대 왕조인 은(殷)과 주(周)를 동이족 역사로 봐야 하며, 사기도 동이족 관점에서 분석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 세대는 없다(신진욱, 개마고원, 2만원)=중앙대 사회학과 교수인 저자는 ‘운 좋은 기성세대의 사다리 걷어차기와 그들의 기득권에 희생되는 청년세대’라는 도식적인 세대 담론이 짚어내지 못하는 세대 내 계층 사이의 거대한 불평등 구조에 주목한다. 저자는 ‘586세대는 대학만 나오면 쉽게 취직했다’, ‘청년들은 주로 저임금 판매서비스직에 종사하고 있다’, ‘기성세대는 부동산으로 쉽게 돈을 번 안정 계층이다’ 등의 통념을 실증적으로 반박한다.

국문학의 자각 확대(조동일, 지식산업사, 2만원)=원로 국문학자인 조동일 서울대 명예교수가 우리나라 학문과 교육이 나아갈 길에 대한 생각을 정리한 책. 저자는 대학원 박사과정을 내실 있게 운영해 뛰어난 학자를 많이 배출해야 한다며 학문을 잘하는 비결로 고전 읽고 깨닫기, 이룬 성과 발전시키기, 의문 키우기, 원리 찾기 등을 제시한다.

하이데거의 사회존재론(하피터, 그린비, 3만8000원)=독일 철학자 하이데거 사상을 ‘사회존재론’이라는 틀로 새롭게 해석하고자 한 학술서. 저자는 경희대 체육대학원 교수로 한국하이데거학회 회장을 지냈다. 그는 하이데거 철학에서 인간이 ‘인간적 인간(homo humanus)’으로 정의됐지만, 이 사실이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감정의 귀환(한석환, 성균관대출판부, 2만8000원)=고대철학 연구자인 저자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작들을 토대로 감정을 진지한 철학적 논의의 대상으로 복권시킨다. 아리스토텔레스 역시 인간을 이성적 동물로 봤지만 올바른 감정의 중요성을 가볍게 여기지 않았다. 즉 감정에 적극적 역할을 부여한 고대 그리스 비극시인들의 한계를 인정하는 한편 플라톤의 ‘감정 배제론’도 새겨들으면서 감정에 제자리를 찾아줬다고 저자는 말한다.

인간과 사진(제프 다이어, 김유진 옮김, 을유문화사, 2만3000원)=장르와 형식·소재의 경계를 허무는 글쓰기를 해온 작가의 사진 비평집. 19세기 말 프랑스 파리를 찍은 외젠 아제부터 구글 스트리트 뷰를 캡처하는 마이클 울프까지 사진가와 그들이 시대를 사진에 담은 방식을 고찰한다.

비로소 내 마음의 적정 온도를 찾다(정여울, 이승원 사진, 해냄출판사, 1만6800원)=저자는 호숫가에 지은 오두막에서 최소한의 물건만 가지고 살아간 헨리 소로를 통해 현대사회에서 어떻게 주체적이고 건강하며 자연 친화적인 삶을 살 것인지 생각한다. 열정과 용기, 존엄과 자유 등 그가 추구한 삶의 가치들을 자신의 이야기와 함께 되새긴다.


선거 1996(정태희, 콘텐츠통, 각권 1만5000원)=1980년대 대학 총학생회장 선거를 시작으로 각종 사회단체장, 지방의원, 지자체장, 국회의원, 대통령선거 등 다양한 선거에 수십 차례 간여한 선거전문가 정태희가 각종 선거 때마다 전술이라는 핑계로 거리낌 없이 저질렀던 수많은 흑색선전, 마타도어, 데마고그 등에 대한 자괴감을 바탕으로 관권, 금권, 부정, 불법이 판치던 1996년 선거를 돌아보며 오늘에 투영한 소설. 책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지명은 모두 가공의 산물이며, 자신이 겪었던 선거에서 일어났던 일, 물증은 없지만 아마 그랬을 것으로 추측하는 일, 지금까지 수집한 실제 사례들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꾸몄다.

서양 철학의 종언과 한글 철학의 탄생(박정진, 연두, 3만8000원)=언론인 출신 문화인류학자이자 한국만의 자생 철학을 모색해 온 저자가 서양 철학을 해체하고 한글 철학의 가능성을 탐색한 책. 저자가 주장하는 한글 철학 핵심은 ‘알-나-스스로-하나’, 동사로 풀면 ‘알다-나다-살다-하나 되다’로 요약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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