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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 정점 앞두고 열리는 대선…하루전까지도 확진자수 예측불가

입력 : 2022-03-08 15:28:20 수정 : 2022-03-08 15:2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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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 확진자수·투표율 등 변수…감염 확산할까 우려도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도 오는 9일 대통령선거일에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다만 투표 시간이 선거일 오후 6시부터 7시30분까지로 제한돼 있어 이 90분간 확진·격리 유권자가 대거 몰리면 혼선이 불가피하고, 따라서 지난 5일 사전투표 때와 같은 혼란이 되풀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확진·격리 유권자는 9일 오후 6시부터 7시30분까지 본인의 주소지 관할 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다.

확진·격리 유권자는 9일 오후 5시50분부터 격리장소에서 밖으로 나갈 수 있고, 비확진 유권자가 모두 퇴장한 뒤 투표소에 들어가 투표를 할 수 있다.

그러나 대선 하루 전날까지도 정확한 확진·격리 유권자 규모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확진·격리 유권자 수 관련 질의에 "재택치료 대상이 현재 116만 명 정도이고 이 중 18세 이상이 88만 명 내외일 것으로 예상하는데, 사전투표를 한 사람이 있을 거라서 이중 (다음날 투표를 하는) 유권자가 실제 어느 정도 규모일지를 예측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선거일인 9일 당일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도 대거 포함될 것으로 보여, 이를 고려하면 확진·격리 유권자 수 추정은 더 어려워진다.

검사 수에 따라 신규 확진자 수는 보통 매주 수요일 급증하는 경향이 있는데, 수요일인 9일 0시 기준 확진자 수가 어느 정도 나올지 현재로선 알 수 없다.

다만 최근 2주간 추이를 보면 수요일 확진자 수는 그 전날인 화요일 확진자 수의 1.6∼1.7배가 되는데, 이번 주도 이같이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9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32만∼34만 명 정도로 추정할 수 있다.

제20대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둔 8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체육관에 설치된 개표소에서 개표사무원들이 투표지분류기 최종 모의시험을 하고 있다.

또 이 경우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18세 이상이 75% 정도라고 보면, 선거 당일 확진된 유권자만 24만∼26만 명이 된다.

현 재택치료자 중 격리해제자를 제외하고 신규 격리자를 추가해 추정 범위를 넓게 잡아 확진·격리 유권자 수를 100만명 수준, 이들 중 77% 정도가 선거일 투표에 참여한다고 가정하면, 전국 1만4천464개 투표소에서 53명이 90분 안에 투표를 마쳐야 하는 셈이 된다.

물론 확진·격리자가 7시30분 전까지만 투표소에 도착하면 그 이후에도 투표는 할 수 있다. 앞서 사전투표에 이미 참여한 확진·격리자 수와 실제 투표율에 따라서도 혼잡도는 달라질 수 있다.

이와 별개로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유행이 곧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대규모 인원이 몰리는 상황으로 인해 감염이 더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별도의 시간에 따로 투표하는 확진·격리자와 달리,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거나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유권자의 경우는 일반 유권자와 동일한 시간에 투표하게 되기 때문이다. 바이러스에 감염됐지만 검사는 받지 않은 '숨은 감염자'들과 마주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방역당국과 일부 감염병 전문가들은 방역수칙을 잘 준수한다면 대규모 확산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PCR 검사(왼쪽 천막)를 받기 위해 줄서 기다리고 있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이날 백브리핑에서 "전파 기회가 늘 수 있겠으나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의 방역수칙을 준수한다면 전파 규모가 지역사회 확산을 우려할 수준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장을 점검하고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조심하면 (투표 자체는) 방역지표 악화에 위험이 될 만큼의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확진자와 비확진자의) 투표 시간을 구분했고, 장갑을 끼는 데다 환기가 잘 되는 공간에서 간격을 잘 지킨다면 전파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투표소를 찾을 때 KF94 마스크를 착용하고 투표소 안에서 불필요한 대화나 접촉을 자제해 달라고 재차 요청했다.

또 확진·격리 유권자의 경우 투표 뒤 격리장소로 복귀하고, 비확진 유권자도 가급적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는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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