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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송영길 대표 피습, 철저한 진상 규명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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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3-07 23:55:44 수정 : 2022-03-07 23:5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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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를 가격해 현행범으로 체포된 70대 유튜버가 7일 오후 서울 서대문경찰서에서 조사를 위해 경찰과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어제 서울 신촌에서 이재명 대선 후보 선거운동을 하다 한 남성이 휘두른 둔기에 머리를 여러 차례 맞았다. 20대 대통령선거일을 불과 이틀 앞두고 여당 대표가 서울 한복판에서 피습되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 남성은 바로 현장에서 제압돼 경찰에 인계됐으며 송 대표는 근처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니 천만다행이다.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은 “폭력으로 선거운동을 방해하는 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가해 남성은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은 시대적 사명이다’라는 제목의 영상 등을 제작해 유포한 유튜브 채널 운영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가해 당시에도 한 손에는 망치, 다른 한 손에는 유튜브 촬영용 스마트폰 카메라를 들고 있었다고 한다. 경찰은 이 남성을 공직선거법 위반 및 특수상해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에 대해 한 점 의혹 없이 철저하고 신속하게 진상을 규명해야 할 것이다. 만약 선거 테러라면 민주주의 근간을 흔드는 일로 용납할 수 없다.

우리 사회에는 자기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풍조가 만연해 있다. 이런 잘못된 기류가 상대방에 대한 ‘언어 폭력’을 넘어 물리적 폭력을 양산하고 있는 형편이다. 송 대표 피습 사건도 이런 맥락에서 벌어진 게 아닌지 찬찬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을 적대시하고 공격하는 행동은 우리 사회에는 큰 위협이다. 차이와 다양성이 존중되지 않는 나라는 진정한 민주주의체제가 아니다. 우리 국민이 갈라져 서로 증오하고 대립하게 된 데는 청와대와 여야 정치권 책임이 크다. 서로 대화하고 타협하기보다 갈등을 증폭시키고 정치적 반대자에 대한 적개심을 부추겨 왔기 때문이다.

유튜버들의 그릇된 행태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선거 유세 현장에는 거의 빠짐없이 유튜버들이 등장한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편향적이고 자극적인 콘텐츠로 사회 불신을 조장하고 증폭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아니면 말고 식으로 전하는 곳도 비일비재하다. 특정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선거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등 부작용이 크다. 누구나 유튜버가 될 수 있는 미디어 혁명의 시대라고 하지만 일부의 일탈까지 그냥 두고봐서는 안 될 일이다. 당국의 제재와 단속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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