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새로 나온 책] 과거제도 형성사 외

입력 : 2022-03-05 02:00:00 수정 : 2022-03-04 20:59:09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과거제도 형성사(하원수, 성균관대출판부, 3만9000원)=중국과 한국에서 오랫동안 관인을 선발하기 위해 시행한 시험인 과거의 기원을 색다른 관점으로 고찰한 학술서. 중국 당대사(唐代史) 연구자이자 성균관대 교수인 저자는 학계에서 과거 시작 시기에 관한 학설이 여전히 통일돼 있지 않다고 지적하고 과거제도를 국가 권력이라는 선발자와 사회·문화적 배경을 공유하는 사인(士人) 집단 사이의 긴장과 갈등 관계라는 틀로 들여다본다.

도덕경 완전해석(장치청, 오수현 옮김, 판미동, 3만원)=도가 경전인 ‘도덕경’을 중국 고전 연구자 장치청(張其成)이 해설한 책. 원문과 번역문, 현대어로 의역한 글, 상세한 설명을 담은 해석을 실었다. 저자는 도덕경 사상을 축약한 글자가 ‘도(道)’라고 강조한다.

조세 없는 민주주의의 기원(손낙구, 후마니타스, 3만원)=유럽에서는 민주주의를 탄생시킨 중요요인으로 평가되는 ‘조세(세금)’가 우리나라에선 민주주의 바깥에 존재해 온 이유를 역사적으로 살펴본 책. 2008년 ‘부동산 계급사회’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던 저자는 한국 현대사에서 세금을 누가 부담하고 어디에 쓸 것인가 하는 의제가 중요하게 인식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언론 혐오 사회(정상근, 행성B, 1만8000원)=현직 언론인인 저자가 한국 언론과 기자들의 현실을 고발하고 수평적 조직, 철학을 가진 공론장으로서 역할 등 언론이 본질을 유지하면서 새 시대에 적응할 방법을 제시한 책. 저자는 언론과 포털의 관계에 대해 “포털을 벗어날 수 없다면, 자사 홈페이지를 통한 뉴스 유통에 자신이 없다면, 뉴스를 전문적으로 하는 유통 플랫폼을 여러 언론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이라도 해 봐야 한다”고 제안한다.

구독, 자유를 팝니다(김상지, 삼성글로벌리서치, 1만7000원)=경영학 박사인 저자가 구독경제를 마케팅 전략이 아닌 비즈니스 모델 혁신과 소비혁명이라는 시각으로 들여다본 책. 저자는 제품에 집중하는 면도기 제조업체 ‘질레트’와 고객에 초점을 맞추는 구독 서비스 업체 ‘달러 쉐이브 클럽’ 등을 비교하면서 경쟁사 전략 분석보다 고객 필요 파악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나는 매일 죽은 자의 이름을 묻는다(수 블랙, 조진경 옮김, 세종서적, 1만9000원)=저명한 영국 법의학자인 저자는 작은 뼛조각으로 죽은 자의 신원과 사인을 추적한다. 여행가방 속 토막 나고 훼손된 시신의 신원을 밝혀내고, 숨진 이의 다리뼈에서 어린 시절의 정신적 충격과 학대 증거를 찾아내며, 두개골을 보고 피해자의 얼굴을 복원해 낸다.

세상을 구한 의학의 전설들(로날트 D. 게르슈테, 이덕임 옮김, 한빛비즈, 1만8800원)=의사이자 역사가인 저자가 ‘손 씻기’를 최초로 주장한 이그나즈 제멜바이스부터 인류 수명을 획기적으로 늘린 ‘수술용 장갑’을 발명한 윌리엄 할스테드, 인류를 고통과 공포의 위협에서 해방시킨 제임스 심슨의 ‘기적의 마취제’에 이르기까지 현대 의학의 토대를 만든 선구자들과 그들의 역사적 발견을 소개한 책. 저자는 의학적·과학적 ‘사건’들을 세계사의 분기점이 된 1840년부터 1914년까지의 역사적 맥락 속에서 짚어 나간다.

이 순간을 놓치지 마(이종수, 학고재, 2만원)=미술사학자인 저자는 많은 국보와 보물 가운데 회화 문화재 22점을 고르고, 보물로 지정되지 못했지만 아름다움이 빼어난 작품 4점을 더해 모두 26점의 소중한 가치를 이야기로 엮어냈다. 김홍도의 ‘마상청앵도’를 시작으로 이인문의 ‘강산무진도’, 김정희의 ‘세한도’, 정선의 ‘금강전도’, 김홍도의 ‘소림명월’, 김득신의 ‘야묘도추’, 채용신의 ‘최익현 초상’ 등을 차례로 만나 볼 수 있다.

인생의 모든 문제에는 답이 있다(웨인 다이어, 이재석 옮김, 불광출판사, 1만8000원)=심리학자이자 인생철학자인 저자가 오랜 연구와 내담자들의 수많은 사례를 통해 삶을 움직이는 데는 지식과 정보 너머 ‘보이지 않는 힘’, 즉 마음의 태도인 ‘영성’이 결정적인 도움이 된다는 것을 실증해 낸 책.

아무렇지 않다(최다혜 글·그림, 씨네21북스, 1만6500원)=자신의 책을 내고 싶지만 외주작업에만 매달려 살아가는 일러스트레이터 김지현, 불안하고 막막한 현실의 벽에 부딪히는 시간강사 강은영, 재료비와 생활비를 아껴가며 작업을 이어 나가는 무명 작가 이지은. 불안정한 환경에서도 담담하게 자신의 길을 가는 세 인물의 이야기를 그린 그래픽노블.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