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 예측했던 美 타임, 이번에 이재명 단독 인터뷰 공개

타임지 “이 후보 형성기 고통이 한국 사회 병들게 하는 사회적 불평등에 눈 뜨게 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강원 춘천 중앙로에서 유세를 열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춘천=뉴시스

국내 16대 대통령선거부터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대통령을 인터뷰하며 당선자를 예측했던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TIMES)’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의 인터뷰 기사를 공개했다. 

4일 타임지는 이 후보를 “자신의 어린 시절이 국가를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믿는 한국의 대통령 후보”라고 소개하며 이같은 글을 온라인에 게시했다. 타임지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역임했고 코로나19 대응에 있어서 타협없는 처리를 통해 명성을 얻었다고 소개했다. 

이 후보의 어린시절 까지 자세하게 다룬 타임지는 이 후보가 7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나 어렵게 초등학교를 다녔으며 이후 학교를 그만두고 공장에서 나이를 속여가며 일한 사실도 보도했다. 이어 공장에서 일하며 장애를 입는 등 불우했던 성장과정에 대해 상세하게 덧붙였다.

보도에서 이 후보는 “예전에는 모든 것이 내 잘못이고 내 잘못이자 내 책임이라고 생각했지만 나중에 대학생이 되면서 그게 사실은 구조적인 사회문제라는 걸 깨달았다”며 “가능하면 다른 사람들도 나와 같은 삶을 살도록 내버려 두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이어 타임지는 “그의 형성기의 고통이 한국 사회를 병들게 하는 사회적 불평등에 대해 눈을 뜨게 했다”고 평가하며 “이 후보는 20세기 한국의 가장 낙후된 곳에서 출발해 현재 21세기 한국의 최전선에 서 있다”는 방현석 중앙대 교수의 설명을 인용하기도 했다. 방 교수는 이 후보의 전기를 집필한 인물이다.

민주당은 이 후보가 지난 1일 찰리 캠벨 타임지 동아시아 지국징과 1시간 정도 줌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관계자는 “한국 대선 때마다 당선자를 미리 예측하고 인터뷰를 진행해왔던 타임지가 이 후보와의 단독 인터뷰를 보도한 것은 미국 정가가 이 후보를 가장 강력한 차기 당선으로 보고 있다는 증거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한편 타임지는 상대 후보인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소개하기도 했다. 타임지는 윤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정부에 대해 수사하면서 이름을 알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타임지는 윤 후보가 행정을 경험해본 적은 없지만 부정 척결 이미지 부분에서 지지를 받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타임지는 “윤 후보가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양다훈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