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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태권도연맹, 푸틴 명예단증 철회… 국제 스포츠계 러 제재 잇따라

입력 : 2022-03-01 13:01:09 수정 : 2022-03-01 13: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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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공격, WT 비전·가치 어긋나”
연맹, 푸틴에 수여한 명예 9단증 철회키로
FIFA “러 국가대표·클럽 국제대회 출전 금지”
IOC, 푸틴 등 러 주요 인사 올림픽 훈장 철회
조정원(왼쪽) 세계태권도연맹 총재가 지난 2013년 11월 1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국빈 방한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접견, 명예 9단증 및 도복을 수여하고 있다. 세계태권도연맹 제공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향해 국제 스포츠계의 제재가 잇따르는 가운데, 세계태권도연맹(WT)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수여한 명예단증을 철회하기로 했다.

 

1일 체육계에 따르면, 세계태권도연맹은 지난달 28일 오후 성명을 내고 푸틴 대통령의 태권도 명예 단증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앞서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는 2013년 11월 방한한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 태권도 발전을 위한 지원을 당부하며 명예 9단증과 태권도복을 전달한 바 있다.

 

연맹은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진 무고한 생명에 대한 잔혹한 공격은 ‘평화가 승리보다 소중하다’(Peace is More Precious than Triumph)는 WT의 비전과 존중·관용의 WT 가치에 어긋난다”면서 “이를 강력히 규탄하기 위해 명예 단증 철회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연맹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방침을 존중해 러시아와 벨라루스에서 연맹 주최 대회를 열지 않고, 대회 승인도 불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벨라루스는 러시아 우방국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

 

앞으로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은 연맹 주최 및 승인 대회에 국가명 대신 러시아태권도협회, 벨라루스태권도협회 소속으로만 참가할 수 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를 상징하는 국기와 국가 사용도 허용되지 않는다.

 

◆IOC “러시아·벨라루스 선수, 국제대회 참가 불허” 권고

 

러시아를 향한 국제 스포츠계의 제재 강도는 점차 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날 “앞으로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러시아 국가대표와 클럽팀의 FIFA 주관 대회 출전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유럽축구연맹(UEFA)과 공동으로 내린 이 조치로 러시아 대표팀은 물론 러시아 클럽팀의 국제대회 출전이 금지된다. 이에 따라 러시아 대표팀은 이달 말 열릴 예정인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앞서 FIFA는 전날 러시아 대표팀의 국제대회 개최 금지 및 국제 경기에서 국가, 국기, 국가 명칭 사용 금지의 징계를 내린 바 있다.

IOC 본부. EPA연합뉴스

IOC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종목별 국제연맹(IF)과 각종 대회 조직위원회에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임원들의 국제대회 초청 또는 참가를 불허하라고 권고했다. 집행위는 또 IF 등에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관계자들이 러시아나 벨라루스의 이름으로 참가하지 않도록 할 것 △러시아와 벨라루스 국가 상징, 국가색, 국기, 국가 등을 사용할 수 없도록 할 것 △러시아와 벨라루스 출신 선수, 관계자를 개인이든 팀이든 중립 소속으로만 받아들일 것 등을 강력히 촉구했다.

 

아울러 IOC 집행위는 푸틴 대통령 등 러시아 정부 주요 인사들의 올림픽 훈장(Olympic Order)도 철회한다고 밝혔다. IOC는 성명에서 “러시아 정부의 올림픽 휴전 결의에 대한 매우 중대한 위반과 과거 올림픽 헌장에 대한 다른 위반 등을 고려해 IOC 집행위는 특별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IOC 집행위의 이번 결정으로 올림픽 훈장이 철회된 러시아 인사는 푸틴 대통령 외에도 드미트리 체르니셴코 부총리, 드미트리 코작 대통령 행정실 부실장 등이다.

 

이에 앞서 IOC 집행위는 지난달 25일 IF에 러시아 및 벨라루스에서 예정된 스포츠 행사를 다른 곳으로 옮기거나 취소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이후 국제체조연맹(FIG), 국제유도연맹(IJF), 국제배구연맹(FIVB) 등 여러 기구가 러시아에서 예정된 대회를 취소했다.

 

이 밖에도 세계 최고 모터스포츠 대회인 포뮬러원(F1)을 주최하는 세계자동차연맹(FIA)은 지난달 25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올 시즌 F1 월드 챔피언십의 러시아 그랑프리를 개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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