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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야권 후보 단일화 또 결렬… 尹·安 직접 만나 담판 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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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2-27 23:31:01 수정 : 2022-02-27 23:3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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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실망·피로감 갈수록 확산
尹, 낮은 자세로 진심 보여줘야
安, 정권교체 초심 잊으면 안 돼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어제 기자회견을 열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와 관련해 “오늘 아침 9시 단일화 결렬 통보를 최종적으로 받았다”고 밝혔다. 양측 전권 대리인인 장제원(윤 후보 측)·이태규 의원(안 후보 측)이 협의를 진행해 후보 회동 일정 조율만 남은 상태였지만 단일화 결렬을 통보받았다는 것이다. 반면 안 후보는 “오늘 아침 윤 후보 측에서 전해온 내용은 고려 가치가 없다고 결론내렸다”고 밝혔다. 이 의원도 “신뢰하기 어려운 세력”이라고 윤 후보 측을 맹비난했다. 단일화를 둘러싼 두 후보 간 지루한 줄다리기가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며 실망과 피로감을 키우는 양상이다.

윤 후보는 “지금이라도 안 후보가 시간과 장소를 정해주신다면 언제라도 차를 돌려 직접 찾아뵙고 흉금을 터놓고 얘기를 나누고 싶다. 안 후보 화답을 기다리겠다”고 협상 여지를 남겨 두었다. 하지만 투표용지 인쇄(28일) 전 후보 단일화는 무산됐고, 이번 대선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윤 후보, 안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 간 4자 구도로 치러지게 될 공산이 더 커졌다. 윤, 안 후보의 단일화 논의가 무산에 이르게 된 것은 서로 불신하며 노골적인 압박 시도로 일관했다는 점에서 예고된 수순이었다.

안 후보는 지난 13일 윤 후보에게 여론조사를 통해 야권 단일 후보를 정하자고 제안했다가 지난 20일 제안을 철회한 바 있다. 윤 후보가 응답이 없었고 국민의힘 쪽에서 후보 사퇴설과 경기지사 대가설 등을 퍼트렸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단일화 무산 이후 양측은 입에 담기 민망한 거친 폭로전까지 벌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안 후보는 어제도 “여론조사 단일화가 협상 테이블에 없었다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라고 강한 불쾌감을 표출했다. 양측이 다시 협상 불씨를 되살리기가 녹록지 않음을 예고한다.

야권 후보 단일화 성사 여부는 3·9 대선의 마지막 변수로 꼽힌다. 최근 이-윤 후보 지지율 격차는 좁혀져 오차범위 안에서 초박빙 양상을 보인다. 만약 윤-안 단일화가 최종 무산된다면 정권교체를 바라는 유권자들의 기대를 저버리게 된다. 윤-안 후보가 직접 만나 단일화 문제를 매듭지어 유권자들의 선택에 도움을 줘야 한다. 윤 후보는 낮은 자세로 공동정부와 야권통합 구상에 대한 진심을 보여줘야 한다. 안 후보 역시 ‘더 나은 정권교체’를 주장하는 초심으로 돌아가 대승적 결단을 내려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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