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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 대사증후군 조기예측 가능한 ‘바이오마커’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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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2-24 15:50:15 수정 : 2022-02-24 15:5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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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연, ‘후성유전 바이오마커’ 발굴…대사증후군 예측력 높여
대전시민 4000여명 체질․생활습관 등 연구…관련 유전자 찾아내
예측된 대사질환 예측 마커의 검증. 한국한의학연구원 제공.

 

국내 연구팀이 대사증후군(Metabolic syndrome) 예측력을 높일 수 있는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를 발굴했다. 

 

대사증후군은 심혈관 질환, 고혈당증, 이상지질혈증, 비만 등과 관련된 복합 질환으로 치료제뿐만 아니라 예측을 통한 예방이 중요하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이하 한의학연)은 한의약데이터부 진희정 박사 연구팀이 대사증후군 예측력을 높일 수 있는 ‘후성유전 바이오마커’를 발굴했다고 24일 밝혔다. 

 

후성유전(DNA 염기서열을 바꾸지 않고 유전자를 조절) 바이오마커는 단백질이나 DNA, 대사 물질 등을 이용해 몸 안 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지표로, 생명체의 정상 또는 병리적인 상태, 약물에 대한 반응 정도 등을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다. 

 

대사증후군 위험인자는 ▲고혈당 ▲고혈압 ▲중성지방 과다 ▲좋은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고밀도 지단백(HDL) 콜레스테롤 혈중 수치 표준 이하 ▲복부 비만 등이다. 이 중 세 가지 이상이면 대사증후군으로 진단된다. 대사증후군의 발병원인은 유전적 요인뿐만 아니라 부적절한 식습관, 운동 부족 등 생활습관에 의해 발병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대전시민 건강코호트(전향성 추적조사) 내 정상인과 대사증후군 대상자들의 말초 혈액 표본을 수집(프로파일링)해 후성유전적 변화를 확인하고 대사증후군과 관련한 유전자 36개를 찾아냈다. 

 

대전시민 건강코호트는 4000명 이상의 시민이 참여해 체질과 생활습관이 만성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는 한의계 최대 규모의 코호트 연구이다. 

 

또한 36개 유전자 중 후보 바이오마커의 대사증후군 예측률(AUC)을 확인한 결과, GFPT2 유전자가 대사증후군의 후성 유전적 바이오마커(AUC=0.879) 임을 확인했다.

 

AUC는 분류 모델의 성능을 나타내는 지표로 1에 가까울수록 예측이 정확한 것을 뜻한다. 

 

GFPT2(Glutamine-fructose-6-phosphate transaminase 2) 유전자는 제2형 당뇨와 당뇨병성 신병증과 연관이 있으나, 아직 대사질환을 직접 예측하는 마커로는 보고되지 않았다. 

 

교신저자인 진희정 박사는 “후성유전 정보가 대사증후군의 바이오마커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것”이라며 “향후 대전시민 건강코호트를 활용하여 체질 및 한열 변증과 같이 대사질환과 밀접한 한의 정보를 연결한다면 대사질환에 대한 한의치료의 가치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의학연 이진용 원장은 “대사증후군은 근본적인 치료 방법이 없어 치료제 개발과 더불어 예방을 위한 예측이 시급한 질환”이라며 “대사증후군 예측을 향상할 수 있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한의 예방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유전자와 질병(Genes & Diseases)’에 지난달 게재됐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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