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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제 비전은 뒷전이고 네거티브만 난무한 대선 TV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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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2-22 23:21:34 수정 : 2022-02-22 23: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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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앞서 포즈 취하는 대선 후보들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 앞서 대선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2022.2.21 [공동취재] uwg806@yna.co.kr (끝)/2022-02-21 20:31:29/ <저작권자 ⓒ 1980-2022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어제 “대장동(의혹)을 앞으로는 ‘윤석열 게이트’라고 불러야 될 것 같다”면서 “대선이 끝나더라도 특검을 통해서 반드시 실체를 밝히겠다”고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 대화 녹취록과 관련해 “그 녹취록에 ‘이재명 게이트’라고 나온다”면서 “이 후보야말로 거짓말했다. 빨리 사퇴해야 할 것 같다”고 맞받았다. 전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경제분야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이재명 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대장동 의혹 등을 두고 정면 충돌한 데 이어 난타전을 이어간 것이다. 대선이 코앞에 다가왔지만 여야의 한심한 행태는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다.

그제 TV토론은 앞으로 5년 동안 민생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경제정책을 다루는 자리였다. 팍팍한 살림살이에 지친 국민 관심이 클 수밖에 없었다. 후보들은 나라 경제를 어떻게 운용할지에 대한 철학과 비전, 전략, 그리고 정책 대안을 밝혀야 했다.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코로나19 피해 보상 등 선심성 공약을 쏟아냈을 뿐 경제 정책·비전 경쟁은 뒷전으로 밀리고 네거티브만 난무했다. 이·윤 후보는 대장동 의혹과 상대 후보 배우자와 관련한 법인카드 유용, 주가 조작 의혹 등을 다시 끄집어내 상대를 공격하는 데 귀중한 시간을 허비했다. 토론 주제인 경제와는 무관한 내용들이다.

윤 후보가 이 후보 아내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의혹을 제기하자 이 후보는 김만배씨의 대화 일부 녹취록이 적힌 패널을 꺼내들었다. 이 후보가 “‘내가 가진 카드면 윤석열은 죽어’ 이거 들어봤느냐”고 묻자 윤 후보는 “그 녹취록 끝에 ‘이재명 게이트’란 말을 김만배가 한다는데 그 부분까지 포함해 말씀하시는 게 어떠냐”고 맞받았다. 하지만 이 후보는 “거짓말을 하느냐. 허위사실이면 후보 사퇴하겠냐”고 따졌다. 치열한 선거 운동 과정에서 네거티브 전략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상대 후보에 대한 공격으로 감정 싸움만 벌인다면 주제와 관련한 생산적인 토론은 기대할 수 없다. 옥석을 가리려는 유권자의 판단을 흐릴 뿐이다.

대선이 채 보름도 남지 않았다. 그런데도 후보들은 국가 운영에 대한 비전과 철학, 정책과 대안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채 서로 손가락질만 하고 있다. 이러고도 표를 달라고 하는 건 유권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두 후보는 남은 TV토론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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