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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李 측근이 관리한 수내동 GH합숙소, 비선 선거캠프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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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2-21 23:58:40 수정 : 2022-02-21 23:5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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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경기 성남시 분당 수내동 아파트 옆집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이 후보 옆집을 판교사업단 직원 합숙소로 임차한 것도 의아하고, 합숙소 운영·관리를 총괄하는 GH 경영기획본부장이 이 후보의 성남시장·경기지사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전형수씨로 확인됐다. 전씨는 2018년 이 후보가 도지사로 당선되자 당선인 비서실장, 도지사 비서실장을 맡았다. 2019년 7월 GH경영기획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후 이헌욱 변호사(당시 GH 사장)가 이 후보 캠프로 자리를 옮긴 후 GH 사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앞서 GH 사장을 지낸 이 변호사와 이 후보의 관계도 미심쩍다. ‘리틀 이재명’으로 불렸던 이 변호사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이던 2015년 성남FC 고문변호사를 지냈고, 경기지사 시절인 2019년 2월 GH 사장으로 취임했다. 합숙소 계약이 이뤄진 시점이 이때다. 이 변호사는 “보도를 보고 직원 숙소가 이 후보의 옆집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24년째 수내동에 거주하고 있다는 건 동네 주민도 다 안다. 최측근이 몰랐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우연의 일치로 보기 힘든 정황도 넘친다. GH는 도내 133곳에 전·월세로 직원 숙소를 두고 있지만 성남시 합숙소는 이곳이 유일하다. 판교사업단의 실제 사업장은 성남시 수정구에 위치하고 있다. 2020년 합숙소 계약 당시 수정구에선 방 4개짜리 전세를 4억∼6억원 선에서 구할 수 있었다. 굳이 대리급 직원 4명이 머물 숙소를 보증금 9억5000만원에 60평짜리로 장만할 필요성이 있었는지 의문이다. 원희룡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은 “이헌욱 전 GH 사장이 전세계약 전부터 동·호수를 지정하는 등 깊숙하게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의 ‘비선조직’, ‘선거캠프’라는 합리적 의심이 드는 건 당연하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 후보 배우자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대한 의문이 풀렸다고 했다. 그는 “초밥 10인분, 샌드위치 30인분 미스터리의 퍼즐이 이 얘기가 나오는 순간 딱 맞춰진 것”이라고 했다. GH는 민변 출신 이 전 사장과 부사장까지 정치적 이유로 사퇴하면서 대행체제로 파행 운영되고 있다. GH 측은 누가 거주하며, 무슨 일을 했는지 소상히 공개해야 한다. 이 후보도 침묵으로 일관해선 안 된다. 의혹이 해소되지 않으면 강제 수사가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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