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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지구촌 코로나19 퇴치에 희망 심어준 선학평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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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2-11 23:40:47 수정 : 2022-02-11 23:4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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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버트·세계백신연합 오늘 수상
“백신 불평등 해소” 메시지 담아
연대와 협력으로 팬데믹 끝내야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공로로 제5회 선학평화상을 수상한 사라 길버트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 선학평화상위원회 제공

지구촌 최대 현안인 코로나19 퇴치에 희망의 싹을 틔운 사라 길버트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와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이 제5회 선학평화상을 받는다. 어제 개막한 한반도 평화서밋의 일련 행사로 열리는 선학평화상 시상식은 오늘 오전 10시 경기도 가평군 HJ글로벌아트센터에서 개최된다. 선학평화상은 “참사랑으로 인류 평화를 실현해야 한다”는 문선명 총재의 사상을 구현하기 위해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총재의 제안으로 2014년 제정됐다. 수상자에겐 각 50만달러의 상금과 메달이 수여된다. 한 총재가 2020년 제정한 ‘설립자 특별공로상’은 훈센 캄보디아 총리에게 돌아갔다. 평화서밋 공동조직위원장을 맡은 훈센 총리는 동남아·한반도의 공생·공영에 헌신한 공로가 인정됐다.

올해 선학평화상에는 인류가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부국과 빈국 간 백신 불평등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중대한 메시지가 담겼다. 호세 마누엘 바로소 선학평화상 위원장은 “전 인류가 인질로 잡힌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해선 ‘과학 혁신’과 ‘국제적 연대 및 다자간 협력’이 필수”라고 했다. 길버트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개발을 주도한 인물이다. AZ는 이윤을 추구하지 않는 ‘착한 백신’이다. 1회분 가격은 4달러로 화이자(19.5달러)와 모더나(25.5달러)에 비할 바가 아니다. 보관·유통도 간편해 백신 가뭄에 허덕이는 많은 국가에 단비 같은 역할을 했다. 전 세계 182개국에 25억회분 이상이 공급됐다. 길버트 교수는 “전 세계를 위해 이 백신을 만들고 팬데믹 기간 저·중소득국가에 널리 보급될 수 있도록 하는 게 매우 중요했다”고 밝혔다.

전 세계의 모든 국가에 백신을 공정하게 배분하기 위한 메커니즘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주도한 공적을 인정받아 제5회 선학평화상을 공동 수상한 세계백신면역연합의 세스 버클리 최고경영자(CEO).선학평화상위원회 제공

세계백신면역연합도 감염병 대응에 취약한 저개발국가의 백신 접근성을 크게 높였다. 코로나19 사태 직후 세계보건기구(WHO) 등과 함께 백신 공동구매창구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구성해 144개국에 10억회분 이상을 공급했다. 한국도 지난해 2월 이 창구를 통해 AZ 백신을 받았다. 이 단체는 2000년 출범 후 전 세계 어린이의 절반가량인 8억2000명의 백신 접종을 지원했다.

코로나19는 중국 우한에서 첫 감염자가 나온 후 2년여가 흘렀지만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 네 차례의 대유행이 몰아치며 4억640만명이 감염됐고 58만여명이 숨졌다. 지금도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출현해 5차 대유행이 진행 중이다. 오미크론이 발원한 아프리카대륙은 1차 접종률이 16%에 불과하다. 가난한 나라의 역병 창궐을 방치하면 또 다른 변이가 꼬리를 무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다. 이래서는 코로나 종식이 요원하다.

“모든 사람이 안전할 때까지 아무도 안전할 수 없다”는 세계적 감염병 학자 래리 브릴리언트의 경고는 울림이 크다. 이제 바로소 위원장의 말처럼 인류애에 기반을 둔 연대와 협력이 절실한 때다. 길버트 교수와 세계백신면역연합이 보여준 분투와 열정, 헌신은 인류 인권과 세계 평화에 크게 기여할 게 틀림없다. 선학평화상 시상을 계기로 이런 따뜻한 인류애가 널리 퍼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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