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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선 한 달 남았는데 또 TV토론 무산시키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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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2-06 23:23:37 수정 : 2022-02-06 23: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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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선을 한 달여 앞둔 6일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종합상황실 안내판에 D-31이 표시돼 있다. 과천=남제현 선임기자

오늘로 대선이 30일밖에 남지 않았는데 내일 열기로 합의됐던 여야 대선후보 4인의 2차 TV토론이 무산됐다. 앞서 지난달 31일로 추진되던 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간 양자 토론도 자료 지참을 둘러싼 신경전 끝에 무산된 바 있다. 애초 토론을 수용하겠다고 밝힌 국민의힘은 규칙 협상에서 주최 측인 한국기자협회와 생방송 진행을 맡은 JTBC의 편향성을 문제 삼았다. 윤 후보의 건강(컨디션)을 이유로 날짜 변경도 요구했다. 국민의힘을 제외한 여야 3당이 일제히 유감을 표한 것을 봐도 협상 결렬에는 윤 후보 측 책임이 커보인다.

지난 3일 열린 대선 후보 4인의 첫 TV토론 시청률은 39%(전국기준)를 기록했다. 후보들의 자질과 식견을 직접 보고 들으며 검증하려는 유권자들의 열망이 드러난 것이다. 주요 정당과 후보들은 높은 시청률의 함의를 엄중히 받아들여야 한다. 응답자의 24.7%가 이번 TV토론을 보고 지지 후보를 변경했다는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도 어제 발표됐다. 그런 만큼 대선까지 남은 기간 최대한 많은 토론 기회를 만들어야 하는데도 납득하기 힘든 이유로 토론을 무산시켰으니 비판받아 마땅하다. 후보들은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토론을 수용하거나 회피해선 안 된다.

이, 윤 후보가 엎치락뒤치락 양강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지금까지의 대선 레이스는 수준 이하다. 유권자가 마음 줄 후보가 마땅치 않아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대장동과 ‘고발사주’ 등 유력 후보 본인의 사법 리스크, ‘법카 유용’과 ‘통화 녹취’ 등 배우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 무분별한 포퓰리즘 경쟁에 유권자들은 혀를 찬다. 아직도 부동층이 30%를 웃도는 까닭이다.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라도 선택해야 하는 게 선거인데 자칫 차선도 아닌 차악을 선택해야 할 판이다.

대한민국은 지금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중대 기로에 서 있다. 차기 정부는 포스트 코로나,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대전환기를 이끌어야 한다. 미·중 패권 경쟁 시대를 맞아 국가안보 전략도 새로 짜야 한다. 2030세대가 좌절하지 않도록 공정의 가치를 세우고 주택·교육·복지의 새 패러다임도 만들어야 한다. 앞으로 남은 30일은 대한민국의 과거·현재·미래에 대해 더 많이 논쟁하고, 국가적 과제의 해법을 찾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 여야 후보들은 대전환기 나라를 이끌 주역답게 미래 비전을 놓고 품격 있는 대결을 펼쳐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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