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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농촌진흥청 60년, 일상을 기적으로 만든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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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1-27 23:52:36 수정 : 2022-01-27 23:5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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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이 올해 개청 60주년을 맞았다. 농업 혁신이라는 사명을 안고 달려온 숨가쁜 세월이었다. ‘60’이라는 숫자에는 우리나라 농업의 역사가 새겨져 있다. 역사는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자 미래를 설계하는 나침반이다.

60년 전 4월, 농촌진흥청은 ‘식량 증산’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문을 열었다. 통일벼 개발로 시작된 ‘녹색혁명’, 채소 연중 공급을 이룩한 ‘백색혁명’은 식량 증산을 뛰어넘는 기적을 연출했다. 그 기적은 오늘날 일상이 됐고, 식량안보를 확립하는 밑거름이 됐다. 그동안 환경과 생태를 보전하며, 전통문화와 공동체를 유지하는 농업·농촌의 기능을 살리는 데도 앞장섰다.

박병홍 농촌진흥청장

농촌진흥청이 연구개발한 농업기술은 2020년과 2021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국가 연구개발 우수 성과 100선에 연이어 올랐다. ‘작물 생체정보 진단 및 인공지능 스마트 관개시스템’(2020년)과 ‘인공지능 기반 과원용 자율주행 로봇방제기’(2021년)는 환경적 제약과 상관없이 생산성을 높이고 농작업의 편리성, 안전성, 환경성을 개선하는 첨단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공공과 민간의 협업으로 농업기술 데이터 공유 플랫폼을 구축해 청년 농업인의 안정적인 영농 정착과 기술 창업도 지원하고 있다. 청년 농업인은 농촌 재생을 움트게 하는 씨앗이다. 청년 농업인들이 첨단 디지털 농업기술을 체득할 수 있도록 데이터 공유 플랫폼을 개선,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농업인들에게 최신 농업기술과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2015년부터 국가 농업기술 포털 ‘농사로’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농사로’는 2018 국가브랜드 대상을 수상했다.

농업·농촌에 산재한 자원에서 새로운 가치를 발굴하고, 국민과 미래 세대의 삶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회적 가치 실현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1994년부터 원예작물을 이용한 원예치료 연구를 시작해 2013년 치유농업이라는 개념을 정립했다. 2021년 3월 25일에는 ‘치유농업 연구개발 및 육성에 관한 법률’이 시행됐다. 농업·농촌 자원을 활용한 치유 서비스를 통해 국민의 심리적·사회적·신체적 건강을 도모하는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법적 토대가 마련된 것이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60년간의 농업과학 기술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농업·농촌 미래 100년을 준비하고 있다. ‘위기의 농업을 기회의 농업’으로 탈바꿈시키고, ‘농촌 소멸 위기를 농촌 재생’으로 이겨내고자 한다. 농업·농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담보하는 데이터 기반의 첨단 디지털 농업에 연구 역량을 쏟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이 농작업을 대체하고, 인공지능이 개별 농가에 작목과 재배 면적을 추천하는 일상을 그리고 있다. 농업·농촌이 생명공학, 정보통신기술(ICT), 디지털화로 무장한 채 또 다른 기적을 불러올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농업·농촌은 환경, 식품, 의약, 생명, 신소재 분야로 영역을 넓혀 미래 성장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대전환기’에 서 있다. 농촌진흥청은 불과 60년 전 불가능해 보이던 꿈을 현실로 만들어 냈던 담대함과 치열함을 되새기며 새로운 기적을 써내려 한다. ‘농업혁신 60년, 국민행복 100년.’ 새로운 출발을 위한 농촌진흥청의 다짐이다.


박병홍 농촌진흥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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