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기고] 하천서 강물까지… 완전한 물관리 일원화

관련이슈 기고

입력 : 2022-01-20 22:56:16 수정 : 2022-01-20 22:56:15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강원도 정선군 여량면 ‘아우라지’ 마을은 구절리에서 흘러 내려온 송천과 임계면의 골지천이 합류하여 ‘어우러진다’ 하여 붙여진 마을 이름이다. 이곳은 물길을 따라 강원도에서 서울까지 목재를 운반하던 뗏목터이며 이곳에서 시작한 물줄기는 동강을 거쳐 마침내 남한강 물줄기를 만나 큰 강에 이르게 된다. 아우라지는 지역 주민에겐 만남과 삶의 터전이었고, 자연이 보여주는 화합의 공간이었을 뿐 아니라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출발점이기도 하다.

1990년대 수질 관리에서 출발한 환경부의 물관리 정책은 2018년 6월에는 수량과 재해 예방 관리가 합류해 큰 물줄기를 이뤘고, 올해 1월1일부터 하천 관리도 합류함으로써 완전한 물관리 일원화 시대를 열게 됐다. 물줄기와 물줄기가 만나 큰 강을 이룬 만큼 이제 작은 하천에서 강물에 이르기까지, 지역 주민뿐 아니라 물에 깃들어 사는 모든 생명까지 세심하게 살피는 물관리 정책을 추진하고자 한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

첫째, 기후위기 시대에 맞게 물관리가 더욱 똑똑하고 정교해진다. 드론 등 첨단 장비와 폐쇄회로(CC)TV가 댐과 하천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시함은 물론 디지털화된 실시간 공간정보를 활용하여 홍수와 가뭄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고자 한다. 또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예보를 통해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소규모 지류 하천 구석구석까지 정확한 홍수 예보가 가능해진다. 이러한 스마트 물관리는 기후변화로 인한 홍수 등 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줄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상·하류 지역주민 모두가 함께 맑고 깨끗한 물을 누리는 상생의 물관리 시대를 연다. 수질사고와 기후변화로 인한 물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30년간 노력했으나 상·하류 간 갈등으로 답보 상태였던 낙동강 먹는 물 문제는 지역 간 양보와 협력을 바탕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다. 오랜 숙원인 낙동강 통합 물관리 방안은 상·하류 지역 간 물 갈등을 극복하고 물 걱정 없는 우리나라를 만드는 하나의 성공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셋째, 생태계가 살아나고 재생에너지가 꽃피는 공간으로 우리 강을 완성시켜 나간다. 우리의 강은 탄소흡수와 녹색에너지의 현장으로서 그 가치를 더욱 키워나갈 것이다. 그리고 최근 참여형 수상태양광 발전사업을 개시한 합천댐의 사례에서 확인했듯이 이 모든 변화의 과정은 물관리기본법에 정한 유역 물관리 원칙에 따라 지자체와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만들어가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수량과 수질 관리를 아우르는 진정한 의미의 통합 물관리 사업을 시행한다. 탄소흡수와 재해방지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는 다기능 홍수터를 조성하고 기후변화로 인한 게릴라 홍수 피해를 방지하는 하수도 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국민 편익을 증대하는 다목적 패키지 사업이 가능해져 물환경 보전은 물론 우리 모두에게 더 큰 혜택을 주는 통합 물관리 사업 추진이 가능해진다.

강은 거침없이 흐르면서도 때로는 서로 어우러지며 더 많은 생명을 품어낸다. 강이 보여주는 화합의 정신처럼 앞으로의 물관리도 인간과 자연, 과거와 현재, 지역과 지역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방식이 될 것이다. 물관리 일원화를 완성한 임인년 새해를 맞아, 새롭게 달라질 우리 강의 모습을 그려본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
  • 오마이걸 유아 '완벽한 미모'
  • 이다희 '깜찍한 볼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