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윤 후보는 20대를 중심으로 지지율이 크게 오르면서 중도층에서도 우위를 보였다.
반면 이 후보는 30%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여전히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존재감을 나타내 선거전 막판으로 갈수록 단일화 이슈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어졌다.
19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여론조사전문업체 한국갤럽에 의뢰해 이달 17일과 18일 양일간 전국 성인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우선 주요 후보 간 가상대결 지지도는 윤석열 36.1%, 이재명 34.9%, 안철수 13.5%, 심상정(정의당) 3.9% 등이다. 2주 전 조사에 비해 이 후보가 2.7%p(포인트) 떨어지고 윤 후보가 6.9%p 오르면서 두 후보 간 차이는 초접전(1.2%p 차이) 양상으로 좁혀졌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서울 +10.7%p, 인천·경기 +9.0%p)과 대전·충청(+10.8%p), 부산·울산·경남(+7.5%p) 등에서 지지율이 올랐다. 서울 지지율은 윤 후보 39.6%, 이 후보 25.2% 등으로 격차가 커졌다.
중도층에서도 윤 후보가 35.8%로 이 후보(31.6%)보다 4.2%p 높았다. 2주 전 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6.5%p 앞섰으나 뒤바뀌었다.
이 후보는 좀처럼 30%대를 뚫지 못하고 있다. 제1야당 후보가 확정된 지난해 11월2주차 조사 이후 줄곧 32%~37%대 사이를 맴돌고 있다. 이 후보가 문재인 정권의 최대 실정인 부동산 정책 등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정권교체 여론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에서도 '정권교체' 응답이 56.0%로 '정권유지'(36.7%) 여론을 압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도 54.7%로 '잘하고 있다' 41.2%보다 훨씬 높았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7.9%, 민주당 32.5%, 국민의당 5.6%, 열린민주당 3.9%, 정의당 3% 등이다.
더300에 따르면 향후 최대 변수는 결국 단일화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더300에 "1, 2위 격차가 오차범위 이내일 경우 단일화를 해야 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단일화가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된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네거티브는 더는 변수가 안 될 듯하다. 사람들이 (네거티브전에) 지쳤다"며 "설 명절 전에 TV토론을 한다고 하는데 그 역시 변수가 안 된다고 본다. 미국에서도 힐러리와 트럼프의 TV토론 시청률이 역대 가장 높았는데 평가와 무관하게 트럼프가 당선됐다"고 밝혔다.
논란 속에 방송됐던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 '7시간 통화'와 관련해서는 지지율에 별 영향이 없다고 답한 비율이 40.8%에 달했다. 오히려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응답도 12.4%였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5678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1001명이 응답했다. 응답률은 17.6%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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