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여 성향 방송인 김어준씨가 진행하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대해 최지은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한 번도 편파적이라고 생각한 적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편파적이란 건 국민이 다 안다”고 받아쳤다.
최 대변인과 진 전 교수는 15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TBS에 대한 예산 삭감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견해를 펴는 과정에서 ‘뉴스공장’의 정치 편향성 여부를 놓고 상반된 주장을 폈다.
최 대변인은 ‘뉴스공장’에 대해 “여야의 다양한 사람들 항상 부른다. 그리고 반론의 기회도 충분히 준다”라며 “편파적이라는 건 굉장히 주관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씨가 지난달 24일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이재명은 혼자서 여기까지 왔다. 지금부터는 당신들이 좀 도와줘야 한다”며 사실상 지지 선언을 한 것에 대해서는 “공영방송이 아닌 개인 유튜브에서 지지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어준씨의 방송이 편파적이란 것은 주관적인 판단인데, 그것을 (오세훈) 시장이 주관적으로 판단해 과도하게 개입하니까 언론탄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진 전 교수는 “뉴스공장이 편파적이 아니라고 말씀하시면 더는 할 얘기가 없다”라며 “마치 북한에서 우리는 지상낙원이라고 현실감을 완전히 상실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김어준 방송이 편파적이란 건 모든 국민이 안다”며 “그걸 주관적이라고 하고 편파적이지 않다는 건 도착적이라고밖에 말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하나의 세계를 공유하지 못하면 얘기가 안 된다”고도 했다. 이에 최 대변인이 “내가 진 전 교수와 같은 세계를 공유하지 못하는 것은 인정한다”고 하자, 진 전 교수는 “민주당이 국민 전체와 세계를 공유하지 못하는 게 굉장히 슬프다”라고 맞받았다.

진 전 교수는 “오세훈 시장을 사적으로 만난 적 있다. 그때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건들지 말라고 했다”며 “건드려봤자 언론탄압이라는 얘기만 듣는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놔두는 게 국민의힘에 훨씬 유리할 테니 다소 거슬리더라도 참아라 이렇게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공영방송인데도 특정 정당의 프로파간다 머신처럼 하고 있다”며 “청취율 1위를 자랑하잖나. 광고를 받을 수 있는 권한은 방통심의위에 있으니 방통심의위에서 상업광고를 허용해 주면 된다. 그러면 국민들도 불만이 없다”고 했다. 이어 “이게 내 세금이 들어가니까 화가 나는 것”이라며 “그게 아니라 자기들이 좋아하는 사람들한테 그 시청률 높여서, 그로 인해서 광고 수입을 얻어서 한다는 것에 대해 불만 가질 사람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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