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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 딱딱해지는 이 질환…의외로 예방 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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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1-01 15:18:18 수정 : 2021-11-01 15: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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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경변증, 최근 증가세…간이 염증으로 굳어지는 질병
증상 잘 나타나지 않아 대부분 조기 발견이 어려운 병
간염·음주·지방간 등이 주요 원인…예방이 의외로 쉬워
40세부터 B·C형 간염 정기검진 등 수시로 받아야 예방
간은 질환에 대한 증상이 잘 발견이 안돼 '침묵의 장기'로 불리운다. 게티이미지뱅크

 

간은 우리 몸의 중요한 장기 중의 하나다. 해독·살균 작용은 물론 탄수화물·아미노산·단백질·지방 등 주요 영양분의 대사, 담즙산·빌리루빈 대사, 비타민·무기질 대사, 호르몬 대사 등 다수의 대사작용을 담당한다.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간이지만 매일 손상과 재생을 반복하는 등 통증을 느끼지 못하면서 질환에 걸려도 대게 늦게 발견되기 일쑤다. 

 

특히 간이 염증에 의해 딱딱하게 굳어지는 ‘섬유화’가 일어나면서 기능이 저하되는 ‘간경변증’은 발견 전까지 무증상인 경우가 많다. 즉, 하루아침에 발병하지 않기 때문에 잘 관리하면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5년간 간경변증 환자는 13.8%나 증가할 정도로 발병 비율이 높아졌다.(2016년 10만3,350명→2020년 11만7,686명). 또한 간경변증 환자 가운데 5~7% 정도가 간암으로 악화되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간은 위에서 언급했듯이 매일 손상과 재생을 반복하는 등 재생 능력이 좋은 장기다. 

 

하지만 회복 능력이 뛰어나도 손상이 계속되면 결국 기능이 점점 저하된다. 특히 간세포에 염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면 정상적인 간세포가 파괴되고 회복 과정에서 흉터가 늘면서 간 섬유화가 진행된다. 간 섬유화 상태가 심해지면 결국 간이 딱딱해지면서 쪼그라드는 ‘간경변증’이 발생한다.

 

이 질환 초기에는 대부분 증상이 없고, 증상이 생겨도 식욕부진·피로·소화불량·오른쪽 상복부 불쾌감 등 다른 질환에서도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간경변을 조기에 발견하기 어렵다. 그러다가 합병증이 생기고 나서야 간경변증이 뚜렷해진다. 

 

간경변증은 합병증 유무에 따라 ‘대상성 간경변증’과 ‘비대상성 간경변증’으로 나뉜다. 대상성 간경변증은 임상적으로 황달·복수·혈변·정신신경 등의 증상이 없는 경우를 말하고, 비대상성 간경변증은 병이 악화해 증상이 나타날 때를 말한다.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김하일 교수는 “만성간염 환자가 대상성 간경변증으로 진행될 때에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정기검사가 필요하다”며 “황달·복수·혈변 등이 나타나는 비대상성 간경변증이 될 때에는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이기에 빨리 치료에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섬유화가 진행돼 간경변증에 걸린 간. 게티이미지뱅크

 

간경변증은 증상을 느끼기는 어렵지만 바이러스 간염·술·지방간 등이 대부분 원인으로 명확하기 때문에 오히려 예방하기 쉽다. 

 

바이러스성 간염 중 ‘급성 A형 간염’은 만성화되지 않고 간경변증으로 진행하지도 않지만, B형·C형 간염은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화돼 간경변증은 물론, 간암의 씨앗이 된다. 40세가 되면 정기적으로 B형·C형 간염 감염 여부를 살펴야 한다. 

 

술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같은 양이더라도 한 번에 많이 마시는 것이 더 위험하다. 직업 특성상 음주가 불가피하다면 음주량을 잘 조절해야 한다. 다만 간경변증이 있다면 무조건 금주해야 한다.

 

지방간은 간경변증의 주원인으로 꼽힌다. 지방간은 지방이 간 무게의 5% 이상일 때를 말한다. 술로 발생하는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만 등으로 생기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뉜다. 

 

특히 당뇨병·이상지질혈증·고혈압·비만 환자가 지방간을 동반할 경우 만성 지방 간염으로 진행할 수 있다. 이는 별다른 증상 없이 간경변증으로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원인 질환을 관리하고 식이 조절과 운동으로 체중을 줄여야 한다.

 

위에서도 언급했듯 간경변증은 원인이 명확하기 때문에 정기검진으로 충분히 조기 발견·예방이 가능하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신동현 교수는 “혈액검사로 진행하는 간 기능 검사(AST/ALT)에서 간 손상이 있으면 간 내부 효소 농도가 상승한다”며 “따라서 해당 수치가 높으면 간 손상을 의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하지만 간 질환이 있어도 수치가 정상으로 나오거나 질환이 없어도 나이·체중에 따라 수치가 올라갈 수 있어 수치가 정상이라고 안심하면 안 된다”며 “특히 간경변증 고위험군은 정기검사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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