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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사건 후 7개월간 ‘같은 반’…학교 “진술 엇갈려 조치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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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0-27 11:06:14 수정 : 2021-10-27 11: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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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TN 보도 화면 캡처

 

27일 YTN이 여중생이 같은 반 남학생에게 성추행을 당해 남학생이 재판 중인 가운데 무려 7달 동안 같은 교실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고 보도했다.

 

YTN은 보도를 통해 해당 학교 측은 양측 진술이 엇갈려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전했으며 이에 여학생 부모는 아이가 2차 피해로 고통받고 있다며 분리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YTN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아침, 김 모 씨는 중학교 3학년 딸이 학원 휴게실에서 같은 반 남학생에게서 성추행을 당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러나 한창 예민할 시기라 일을 크게 벌이고 싶지 않다는 딸의 부탁에 남학생이 사과만 제대로 한다면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하지만 남학생으로부터 돌아온 것은 “기억이 안 난다”, “사과는 하지만, 인정하지 않는다”는 대답뿐이었다.

 

결국 여학생의 부모는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고 경찰은 지난 8월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 의견을 달아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이후 남학생에 대한 거짓말 탐지기 조사 결과 ‘거짓’ 반응이 나왔으며 해당 사건은 현재 검찰을 거쳐 법원 소년부로 송치된 상태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다른 데 있었다.

 

사건 발생 7개월이 지났지만, 피해 학생은 여전히 가해 학생과 같은 교실에서 수업을 들으며 생활하고 있다. 학교폭력예방법에 따라 심의위원회에서 양쪽 학생에 대한 조치를 내리지만 두 차례 회의에서 조치 유보 결정이 내려져 학교 측이 사실상 손을 놓고 있기 때문이다.

 

여학생 부모는 남학생 어머니가 학부모회장이라 영향력을 행사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더불어 남학생 학부모는 YTN과의 통화에서 아직 법원 결정이 내려지지도 않은 사안이라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한편 학교에서는 다음 달 2일, 세 번째 심의위원회가 열릴 예정이며 피해 여학생 부모는 딸의 고통을 더는 방치할 수 없다며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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