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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률 절반으로” 머크사의 ‘먹는 코로나 치료제’에 각국 러브콜… 진정한 게임체인저 될까?

입력 : 2021-10-05 18:20:46 수정 : 2021-10-05 18: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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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에선 “경구용 치료제는 백신과 함께 사용할 수 있지만 예방 접종의 대안은 아니다” 신중론도 고개 들어
머크(MSD)가 공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머크는 지난 1일(현지시간) 자사의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몰누피라비르가 코로나19 감염자의 입원과 사망율을 절반으로 줄였다면서 당국에 사용 허가를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케닐워스 AP=연합뉴스

 

다국적 제약사인 머크앤컴퍼니(Merck, MSD)와 미국 업체 리지백 바이오테라퓨틱스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를 향한 세계 각국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치료제는 아직 미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지 못했음에도 미 정부에 이어 태국과 호주 등 각국 정부가 속속 구매 계획을 밝히고 있다.

 

5일 로이터 통신은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최근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머크의 치료제 30만 회분을 구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앞서 미 정부는 몰누피라비르가 FDA 승인되는 대로 170만회분을 12억 달러에 구입하기로 합의했다. 태국 정부 역시 20만명분 구입을 협의 중이다. 한국을 비롯한 필리핀, 대만, 말레이시아 등도 현재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머크의 ‘몰누피라비르’는 리보뉴클레오사이드 유사체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복제를 억제하는 경구용 항바이러스 후보물질이다. 정맥 주사 형태의 기존 항체치료제 렘데시비르와 달리 알약 형태로 된 백신과 함께 ‘위드 코로나’ 필수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일 머크와 리지백바이오는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몰누피라비르가 중증 환자의 입원·사망률을 약 50% 감소시킨다는 임상 결과를 공개했다.

 

머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77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몰누피라비르 투약자 중 29일 내 입원한 환자는 7.3%에 그쳤다고 밝혔다. 반면, 위약 투여군은 2배가량인 14.1%가 입원 또는 사망했다.

 

해당 결과를 발표하면서 머크는 외부 감시 기관들의 권고에 따라 3상 임상을 조기 중단하고, FDA를 비롯한 각국 규제 당국에 긴급사용 승인 신청을 앞당기기로 했다고도 전했다.

 

우리나라 질병관리청은 지난 9월8일 출입기자단 백브리핑에서 “국내외 치료제 개발 상황을 모니터링(점검)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제약사와 선구매를 협의 중이지만, 자세한 내용은 비공개”라고 말을 아꼈다.

 

현재 정부는 먹는 치료제 3만8000명분 구매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올해 2차 추가경정예산 168억원을 확보하고 2022년 예산 194억원을 책정했다.

 

AP=연합뉴스

 

한편 몰누피라비르가 코로나19 팬데믹 해결을 위한 ‘게임체인저’가 될 거란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 내에선 ‘그래도 백신 접종이 필수적’이라는 신중론도 고개 들었다.

 

이날 미국 CNN 방송은 “코로나19 항바이러스제는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지만 백신은 여전히 미국이 이 전염병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라며 “코로나19 대유행 종식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받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FDA 국장을 지낸 바 있는 스콧 고틀립 화이자 이사는 “(머크사의) 치료제는 백신과 함께 사용할 수 있지만 예방 접종의 대안은 아니”라며 “우리는 여전히 더 많은 사람들이 예방 접종을 받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 치료제가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들과 백신 접종 후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들에게 효과적일 수는 있을 것”이라며 “경구 복용만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복제를 억제할 수 있어 진정한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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