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델타 검출률 100% 육박
1차 접종 시 델타 예방률 60∼70%
당국 “환기 자주해 감염률 낮춰야”

코로나19 유행이 수도권과 미접종자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전파력이 센 것으로 알려진 델타 변이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1차 접종만으로는 아직 차단효과가 미흡한 것이다.
방역 당국은 외부 활동·만남 시간을 줄이고 실내 환기를 자주 하면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30∼40% 줄일 수 있다며 추석 연휴기간 철저한 방역을 강조했다.
1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2080명이다. 국내 발생 2057명 중 수도권이 1656명으로 80.5%에 달한다.
특히 서울 발생 확진자가 804명으로, 코로나19 국내 발생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인천도 164명으로 역대 최대였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수도권 유행은 직장, 외국인 근로자 밀집 사업장을 비롯해 학원, 체육시설, 노래연습장, 시장, 고시원, 교회 등 사람이 밀집하고 침방울 배출 위험이 큰 거의 모든 장소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유행이 줄지 않는 것은 기본적으로 인구밀도가 높은 데다 유동인구도 많기 때문이다. 등교 확대와 함께 지난 6일부터 백신 접종 완료자가 포함된 사적 모임 인원 증가 등이 겹치면서 이동량은 3주 연속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델타 변이 검출률은 100%에 육박하고 있다. 수도권의 경우 8월 셋째주 90.4%에서 9월 첫주 97.3%, 지난주 98.5%로 급증하고 있다.
반면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1차 67.3%, 접종 완료 40.3%로 아직 충분하진 않다. 접종 완료 시 델타 변이 예방효과가 82.6%이지만, 1차 접종만 했을 때는 60∼70%로 낮아진다.

실제로 방대본이 최근 2주(8월22일~9월4일) 만 18세 이상 코로나19 확진자 2만765명을 분석해 보니 미접종자가 64.4%, 불완전접종자가 28%였다. 예방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18~49세 확진자는 80% 이상이 미접종자였다.
방역 당국은 추석연휴 고향 방문·모임을 최소화해야 전국적 유행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공동 진행한 만남의 시간과 환기에 따른 코로나19 감염위험 시뮬레이션 결과를 근거로 제시했다.
33평 아파트에서 감염자와 일반인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12시간 만나는 상황을 가정할 경우 감염위험은 78%다. 환기를 30분에 한 번씩 하면 위험은 60%, 10분에 한 번이면 42%로 감소한다. 모임 시간을 4시간으로 줄이면 감염위험은 30분마다 환기 시 35%, 10분마다 환기 시 22%로 더 낮아진다.
연구를 진행한 김찬수 KIST 박사는 “추석연휴에 오랜만에 만나는 모임을 현행 기준(4인)대로 한다면 10월 중순까지도 하루 확진자는 2000여명으로 예상된다”며 “오랜만의 모임을 40% 줄인다면 확진자 수는 1300여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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