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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사헌부 터’ 유적 광화문광장 노출 전시

입력 : 2021-06-22 04:00:00 수정 : 2021-06-21 22:3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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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관청보다 상태좋아 교육장으로
광화문 광장 일대 발굴현장 모습. 연합뉴스

서울의 중심 광화문광장에 조선시대 관리 감찰 기관인 사헌부 유적이 전시돼 역사 교육과 문화재 활용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사헌부터와 함께 광화문광장에서 확인된 삼군부, 중추부, 병조, 형조, 공조 등 중앙관청의 유적은 흙으로 다시 덮어 보존하고, 그 위에 유적 형태를 반영한 시설물이 설치된다.

 

이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서울시의 ‘광화문광장 재조성사업부지 내 유적 보존방안’이 최근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통과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보존방안에 따르면 세종로 공영주차장, 세종로 공원 앞쪽에서 확인된 사헌부터는 발굴된 모습 그대로 전시를 해 시민들과 일상적으로 만난다. 2019년 시작된 발굴조사를 통해 이곳에서 확인한 사헌부의 출입문(정면 1칸·측면 3칸), 우물, 행랑, 담장, 배수로 등의 흔적이 그대로 노출되는 것이다. 비나 눈을 피할 수 있는 덮개가 설치되며, 유적 자체는 노출에 따른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한 경화 등의 보존처리를 거치게 된다.

 

사헌부터를 제외한 삼군부, 병조 등의 다른 유적은 흙을 다시 덮는다. 서울시는 유적 보호를 위해 60㎝ 이상으로 흙을 덮어 일종의 보존층을 확보하기로 했다. 보존에 방점을 둔 조치지만 상부에 유적의 형태를 반영한 시설을 설치하는 활용 방안도 제시했다. 가령 유적에서 배수로가 확인됐다면, 그것을 반영한 시설물을 지상에 만들어 해당 공간의 역사성을 표현하는 것이다.

 

광화문광장에서 발굴된 유적 중 사헌부터만을 노출 전시하기로 한 것은 다른 곳에 다양한 형태로 비교적 잘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발굴 조사 완료 후 현장을 관람했던 시민들도 노출전시 대상으로 이곳을 가장 많이 꼽았다고 한다.

 

재조성되는 광화문광장의 역사성 확보와 관련해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월대(광화문 앞에 놓인 출입시설로 임금과 백성의 소통장소로도 활용)에 대한 발굴은 내년 4월 시작한다. 월대 발굴을 위해서는 광화문 앞의 교통 흐름을 유지하기 위한 우회도로를 먼저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약 10m만 복원되어 있는 월대는 원래 약 52m였다. 서울시는 광화문 앞에 직선으로 가로지르는 사직로의 선형을 바꾸어 전체 복원을 위한 공간을 확보하기로 했다.

 

강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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