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는 억만장자 같은 사람들 원치 않는다” 이유

다음 달 우주여행에 나서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지구로 돌아오지 못하게 하자’는 청원에 5만 명 넘게 서명했다.
세계 최대 청원 사이트 ‘체인지닷오그르’(change.org)에는 21일 현재 이런 내용의 청원 2건이 올라와 있다. 베이조스는 다음 달 20일 자신이 설립한 우주탐사 기업 ‘블루 오리진’의 첫 우주 관광 로켓 ‘뉴 셰퍼드’를 타고 우주여행에 나선다. 이 회사의 첫 유인 우주비행에 베이조스 본인과 남동생 마크, 경매로 우주 티켓을 2800만 달러(약 318억원)에 낙찰받은 승객 등 총 4명이 우주비행을 하게 된다.
그러나 베이조스가 이런 계획을 발표한 지 사흘 만인 지난 10일 체인지닷오르그에는 베이조스의 귀환을 막자는 청원 2건이 올라왔다.
그중 하나는 ‘제프 베이조스가 지구로 돌아오도록 허락하지 말라’(Do not allow Jeff Bezos to return to Earth)는 제목으로 약 3만3000명이 서명했다. 또 다른 청원 ‘제프 베이조스의 지구 재진입을 허용하지 않기 위한 청원’에도 1만9000여명이 서명했다.
이런 청원에 수만명이 호응하는 데는 억만장자에 대한 반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서명한 사람들은 “지구는 제프나 빌(게이츠), 일론(머스크), 그리고 다른 억만장자 같은 사람들을 원치 않는다”거나 “노동자를 착취하고, 자원을 낭비하며, 그린워싱을 하는 이런 사람들이 지구를 살기 어려운 곳으로 만든다”는 등의 이유를 적었다.
두 청원은 각각 3만5000명과 2만5000명의 서명자 확보를 목표로 삼고 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