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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의 독창적인 크로스컨트리 V90… 왜건 편견 극복하면 실용성 으뜸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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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6-05 18:00:00 수정 : 2021-06-05 16:5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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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건의 무덤, 한국에서 견고한 자리를 지켜내고 있는 차량이 있다. 바로 볼보의 크로스컨트리 V90이다. 지난달 21일 만난 이 차량은 겉모습만 보면 SUV인지, 세단인지 헷갈릴 정도로 독특했다.

 

4960mm에 이르는 긴 전장의 이색적인 외관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주행 중에도 긴 차체에서 오는 안락함과 거주성이 두드러졌다. 무엇보다 이 차량의 장점은 세단과 SUV의 좋은점을 모두 담고 있다는 점이다. 높지 않은 차고에서 주는 편안한 주행감, 광활한 뒷좌석과, 2열 시트를 접었을 때 오는 SUV만큼 넓은 공간감, 거친 길도 마다하지 않는 힘과 왜건 스타일이 주는 희소성은 이 차를 선택하게 만드는 이유다.

 

차의 내부는 기존 볼보 문법을 그대로 따른다. 딱딱한듯 하면서도 편안한 시트와 한국인이 좋아하는 마사지 기능에 열선과 통풍시트까지 잘 갖췄다. 또한 최근 각광받는 노이즈 캔슬링과 깨끗한 음색을 자랑하는 바워스&윌킨스 사운드 시스템도 탑재됐다. 또 첨단주행보조시스템(ADAS)도 이질감 없이 도로에서 잘 작동했다.

 

볼보가 친환경 정책에 집중하면서 탑재된 가솔린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은 정숙성이 뛰어났다. 이중접합유리가 적용된 점도 조용한 공간을 만드는 데 한 몫한다. 주행중 진동이나 엔진 떨림도 별로 없는 편이다. 다만 250마력(B5)과 300마력(B6)으로 구성된 파워트레인과 전륜구동 방식은 빠르고 날렵한 주행감각을 원하는 운전자에게는 다소 아쉬움으로 작용할 수 있다.

 

거친 경사로를 거침없이 등판하는 사륜구동(AWD) 시스템은 역시 크로스컨트리 본연의 장점을 놓치지 않았다. 대자연과 잘 어울릴 것 같은 이 차량은 B6 모델의 경우 2종 저공해차량으로 분류돼 공영 주차장이나 서울 남산 1·3호터널 등 혼잡통행료 면제 등의 혜택까지 주어진다. 차량 가격은 B5모델 6900만원, B6 모델 7920만원이다. 50마력을 높이기 위해 1000만원을 더 쓸 것인지는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왜건에 대한 편견을 넘어 구매 결심까지 했더라도 최소 6개월 이상 걸린다는 긴 대기시간을 견뎌야 비로소 볼보 키를 거머쥘 수 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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