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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의 ‘중국화’ 가속… 대학선 달라이 라마 흔적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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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6-02 06:00:00 수정 : 2021-06-01 16:3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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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대학에 시진핑 초상화·경구 ‘가득’
지난 5월31일 중국 티베트자치구 라싸에 위치한 불교대학에서 수도승들이 시진핑 국가주석 모습이 그려진 벽화 옆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라싸=AP연합뉴스

중국은 최근 시진핑 국가주석의 1인 지배 체제를 강화하며 홍콩, 신장위구르자치구 등 중국 전역의 ‘중국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티베트(시짱)자치구도 예외는 아니다. 주도 라싸의 해발고도 3600m가 넘는 언덕에 위치한 ‘티베트자치구 불교대학’의 모습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1일 AFP통신에 따르면 2008년 이후 사실상 처음 언론에 개방된 이 대학에선 달라이 라마의 흔적을 찾을 수 없다. 달라이 라마는 1959년 중국 탄압을 피해 인도 다람살라에 티베트 망명정부를 세운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다.

 

대신 대학 곳곳이 시 주석의 초상화와 그의 경구로 장식돼 있고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가 펄럭였다고 AFP는 전했다.

 

이 대학에선 수도승 등 900여명이 중국어와 영어, 정치학을 공부한다. 대학 부총장은 “난 불교 신자가 아니고 중국공산당 당원이다”며 “우리 대학의 성공은 중국에 달려 있다”고 노골적으로 말했다.

 

중국 당국은 중국군이 티베트를 장악한 1951년에 티베트가 “평화적으로 해방됐다”며 저개발 지역에 인프라와 교육을 가져다줬다고 주장한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달 28일 발간한 ‘1951년 이후 티베트: 해방, 발전, 번영’이란 백서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에 대해 비판론자들은 티베트의 중국화 작업 속에 이동과 표현의 자유가 엄격히 통제되고, 학계에선 티베트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는 게 극도로 어려워져 티베트 삶의 질을 평가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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