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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조국 사태’ 소환에 “민주당 사람 아닌데 당이 사과하는 게 맞나”

입력 : 2021-06-01 16:15:00 수정 : 2021-06-01 18:5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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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자가 사과할 사안… 曺, 이미 수차례 사과”
회고록 출간 계기 ‘당이 선 그어야’ 요구도 잇따라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회고록 출간으로 계기로 여당 차원의 ‘조국 사태’ 입장 표명 요구가 나오는 것 관련해 “(조 전 장관이) 민주당 사람이라고 보기 어려운데 이걸 가지고 민주당에서 사과하는 것이 맞냐”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른바 ‘조국백서’로 불린 ‘검찰개혁과 촛불시민’ 저자로 활동해 ‘조국 키즈’ 평가를 받은 바 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조 전 장관이 재판받는 사건이 공무원 시절에 저질렀던 권력형 비리가 아닌 과거 10여년 전 민간인 시절에 벌였던 일이기 때문에 당이 대신 나서서 사과한다는 것 자체가 주체로서 적절하냐는 고민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과하거나 당의 입장을 밝힌다면 사과의 주체가 돼야 한다”며 “조 전 장관은 민정수석, 법무부 장관이었기 때문에 당적을 보유할 수 없는 공무원 신분이었다”고도 했다.

 

김 의원은 ‘조 전 장관이 문재인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과 법무부 장관이었으므로 여당과 무관한 사람은 아니지 않으냐’는 진행자의 지적에 대해서는 “어쨌든 당사자가 사과해야 하는 사안인데, 조 전 장관은 이미 수차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았던 점을 글이나 인터뷰로 사과했기 때문에 그것으로 대신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의원은 “오히려 국회의원이 가진 특권, 정부에 쓴소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것을 반성해야 한다”며 “민주당과 직접 책임이 있는 사건으로 보기 어려운 것을 가지고 당사자가 수차례 국민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도록 한 부분에 대해 진솔하게 사과를 했는데 또 사과한다는 것 자체가 맞진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같은 당 조응천 의원이 전날 페이스북에 조 전 장관의 회고록 출간을 비판하며 “다시 ‘조국의 시간’ 수렁에 빠져들 수 없다”며 당 차원의 입장 표명을 촉구한 것에 대해서는 “프레임에 빠져선 안 된다고 하면서 프레임에 빠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분명하다”며 “송영길 대표를 중심으로 임박한 정치 격변의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조국의 시간’에 대해서도 명쾌하게 입장을 정리하여 일관되게 민생에 전념하는 집권여당의 듬직한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 여권 대선주자들이 조국 회고록 관련 위로와 응원 글을 올린 가운데, 당내에서는 조 전 장관과 분명하게 선을 긋는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요구도 잇따르고 있다.

 

이동학 민주당 청년최고위원은 C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민주당 차원에서는 민주당의 길을 가야 한다, 민주당의 길은 민생의 길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긋고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일정 부분 입장을 전혀 표시 안 하고 갈 수는 없다. 민주당이 계속해서 이것들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을 수 없다”며 “빨리 민생을 살리러 가야 한다. 이 문제로 시간을 허비하기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캡처

한편 조 전 장관은 2019년 ‘조국 사태’를 자신의 시선에서 되돌아본 ‘조국의 시간’을 출간했다. 조 전 장관은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 “이 책을 쓴 것은 정치활동을 하기 위함도 아니고 현재의 정치과정에 개입하기 위함도 아니다”라고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지 말라는 취지로 글을 남겼다. 그러면서 “2019년 8월 9일 법무부 장관 지명 이후 벌어진 ‘사태’를 정확히 기록함과 동시에, 그동안 하지 못한 최소한의 해명과 소명을 한 것이자 검찰이라는 ‘살아있는 권력’의 폭주와 권한 남용을 비판하고 경고한 것”이라고 회고록 집필 배경을 설명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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