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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전 80기… 만삭 아내와 PGA 데뷔 첫 승 감격 누린 이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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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5-17 15:08:40 수정 : 2021-05-17 15: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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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훈(오른쪽)과 아내. USA TODAY Sports

137위. 세계랭킹이 말해준다. 이경훈(30·CJ대한통운)은 2016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부 투어에 진출해 2018-2019시즌부터 PGA 정규 투어 무대에 나섰지만 첫 우승은 그에게 쉽게 다가오지 않았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우승한 이경훈은 2015년과 2016년에는 국내 최고 권위 대회인 한국오픈을 2연패했다. 또 2015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상금왕에 올랐고 2012년과 2015년 일본프로골프 투어(JGTO)에서도 1승씩 따냈을 정도로 한국과 일본에서 실력을 인정받았지만 PGA 투어의 벽은 예상보다 높았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었고 드디어 이경훈이 활짝 웃었다. 이경훈은 17일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2·7468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810만달러) 마지막날 버디 8개와 보기 2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25언더파 263타를 기록한 이경훈은 2위 샘 번스(25 미국)를 3타 차로 따돌리고 80번째 출전 대회에서 감격스런 PGA 투어 데뷔 첫승을 거뒀다. 우승 상금은 145만8000달러(약 16억4000만원). 이로써 이경훈은 최경주(51), 양용은(49), 배상문(35), 노승열(30), 김시우(26), 강성훈(34), 임성재(22)에 이어 한국 국적 선수로는 8번째로 PGA 투어 정상에 등극했다. 이날 우승으로 지난주 세계 랭킹 137위이던 이경훈은 무려 78계단 오른 59위로 껑충 뛰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23위 임성재(22)와 50위 김시우(26)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순위로, 이경훈은 한 나라에서 상위 2명만 출전하는 도쿄올림픽 티켓 경쟁에 본격 뛰어 들었다. 이경훈은 또 오는 20일(현지시간) 개막하는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과 2022년 마스터스 출전 자격을 얻었고 PGA 투어 2022-2023 시즌 시드까지 확보했다. 이경훈은 시상식에서 7월 출산을 앞둔 만삭의 아내 유주연씨와 함께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이경훈은 “오래 기다린 우승이라 더 기쁘고 믿기 어렵다”며 “앞으로 출산까지 2달 정도 남았는데 빨리 아기와 만나고 싶다. 나에게 완벽한 우승”이라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이경훈. AFP연합뉴스
이경훈. AFP연합뉴스

이경훈은 최근 몇 달 동안 퍼트가 말을 듣지 않아 고생했는데 이번 대회를 앞두고 캘러웨이의 일자형 퍼터로 교체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이번 시즌 라운드 당 퍼트 수가 28.59개로 투어 49위이던 그는 이번 대회에서 그린 적중 시 평균 퍼트 수 1.60개로 출전 선수 중 6위를 기록할 정도로 퍼트가 쏙쏙 잘 들어갔다.

 

이경훈은 지난 2월 열린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에서 브룩스 켑카(미국)에 1타 뒤진 공동 2위에 오르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번스에 1타 뒤진 단독 2위로 최종라운드를 맞은 이경훈은 2∼4번 홀에서 3개 홀 연속 버디쇼를 펼치며 선두로 뛰쳐나갔다. 이후 6번과 8번 홀에서도 1타씩 줄이며 2위권과 간격을 3타까지 벌렸다. 16번 홀(파4)에서 위기가 찾아왔다. 약 4.5m 파 퍼트를 앞둔 상황에서 악천후로 경기가 2시간 30분 중단되면서 좋은 흐름이 끊겼고 결국 보기를 범했다. 하지만 이경훈은 17번 홀(파3)과 18번 홀(파5)을 버디로 마무리하며 첫승을 자축했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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