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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중장년층 만성질환?…청소년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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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5-17 09:16:40 수정 : 2021-05-17 10:5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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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률, 10년 새 2배 늘어…13명 중 1명꼴로 ‘당뇨 전 단계’
‘입시부담’ 스트레스성 폭식·서구화된 식습관 등으로 비만↑
청소년이 당뇨병 여부를 확인하는 혈당검사를 받는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중장년층이 주로 걸리는 만성질환이라 여겨졌던 당뇨병이 이젠 10대 청소년에서도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청소년의 당뇨병 유병률은 10년 새 2배 이상 높아졌고, 13명 중 1명 꼴로 당뇨 전 단계인 ‘공복혈당장애’를 겪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는 과도한 입시 부담 등 스트레스로 인한 폭식과 서구화된 식습관, ‘과속 식사’ 등의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해 청소년 비만이 점차 늘고 있는 상황 때문으로 추정된다.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임중섭 원자력병원 소아청소년과장 연구팀은 2007~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기반으로 10∼18세 청소년 8718명의 당뇨병 및 당뇨병 전단계 유병률 변화를 추정해 이같이 밝혔다.

 

일반적으로 공복혈당은 100㎎/㎗ 미만이 정상이다. 100∼125㎎/㎗이면 공복혈당장애로 불리는 당뇨병 전 단계, 126㎎/㎗ 이상이면 당뇨병 의심으로 분류된다. 이 연구에서도 이러한 기준을 따랐다.

 

연구팀에 따르면 2007~2018년 당뇨병으로 의심되는 청소년은 전체 8718명 중 26명으로 유병률은 0.298%였다. 같은 기간 당뇨병 전 단계는 690명으로 유병률 7.91%를 기록했다.

 

절대적인 수치는 높지 않았지만, 이 기간 유병률은 가파르게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2007~2008년에 비해 2016~2018년 청소년의 당뇨병 유병률은 0.189%에서 0.430%로, 당뇨병 전 단계 유병률은 5.86%에서 12.08%로 높아졌다. 

 

즉, 가장 최근인 2016~2018년 조사 결과 청소년 9명 중 1명은 당뇨병 전 단계로 나타난 것이다.

 

연구팀은 “국내 청소년의 당뇨병 및 당뇨병 전 단계 유병률이 2007년부터 2018년에 이르는 단기간에 약 2배 증가했다”며 “비만이 늘어나는 것도 원인 중 하나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 기간 비만 유병률은 1.3배 증가한 반면 당뇨병과 당뇨병 전 단계는 두 배로 늘어나 비만 이외의 이유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명확한 원인을 알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의학회지’(JKMS)에 게재됐다.

 

한편 또다른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고등학생은 입시경쟁의 교육환경에서 바쁜 일과와 시간 부족으로 인해 높은 아침 결식률, 패스트푸드‧편의식품의 잦은 섭취 빈도, 불규칙한 식사 시간 등 부적절한 식습관으로 영양 불균형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과도한 학업량과 학교와 학원을 오가는 바쁜 일과는 식사 시간을 줄이게 되고, 이는 빠른 식사 속도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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