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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주택 재건축·리모델링 지원 구로형 도시재생 사업 본격 추진”

입력 : 2021-05-17 03:20:00 수정 : 2021-05-17 02:4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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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 구로구청장
“서울 아파트숲 백년지대계 아냐”
차량기지 이전 숙원 해결도 박차
디지털 단지 기반 스마트 도시로

“‘벽화 그리는 데 1000억원이 들어갔다’는 오세훈 서울시장 발언은 솔직히 좀 서운했습니다.”

이성(사진) 서울 구로구청장은 오 시장이 서울시장 선거 후보 시절 구로구 가리봉동 도시재생사업 현장을 찾아 ‘페인트칠 사업’이라고 비판한 게 아직도 서운하다. 이 구청장은 “가리봉동 도시재생사업으로 지역 기반시설을 정비하고 청년주택을 짓는 등 주민 생활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해왔다”며 “오 시장 지적은 지나친 과장”이라고 꼬집었다.

이 구청장은 최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올해 안으로 ‘구로형 도시재생 시범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놓겠다고 자신했다. 구로형도시재생사업은 주민들이 마을 건축가와 함께 지역 노후주택을 재건축 또는 리모델링 설계를 하면 구가 일부 공사자금을 저리융자 등으로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서울시는 가꿈주택사업을 통해 저층주거지에 대한 리모델링 자금을 지원하고 있는데 구로구는 부족 자금 일부를 추가 지원할 방침이다. 이 구청장은 “일부 시민이 도시재생사업에 불만을 가졌던 주된 요인은 ‘동네환경은 좋아지지만 내가 사는 집은 변함이 없다’고 여기기 때문”이라며 “도시재생은 골목이나 놀이터, 주민센터 등 주거환경개선뿐 아니라 주거지 자체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24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서울시 감사관까지 지낸 뒤 3선 구청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그는 서울시장 선거 당시 여야 후보들이 내놓은 부동산 공약들이 내심 못마땅하다. 이 구청장은 “아무리 주택공급이 급하더라도 한강변 등을 고층 아파트로 채워선 안 된다”며 “서울은 지금도 아파트로 꽉 차 있는데 아파트 숲을 만드는 게 과연 백년지대계에 맞는지 의문”이라고 반문했다.

이 구청장은 초선일 때부터 구로차량기지 이전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전동차가 머물며 수리점검을 받는 구로차량기지에 대해 구로구민들은 소음과 분진 관련 민원을 제기해왔다. 정부는 구로차량기지를 경기 광명시로 옮기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관련 사업은 2016년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사업비 증가로 지난해 예타 재조사가 결정되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이 구청장은 “광명시가 구로차량기지는 계속 우리 구에 놔두고 제2경인선을 놓아달라는데 제2경인선은 구로차량기지 이전 수익을 전제로 추진되는 것”이라며 “(이전사업 추진 주체인) 국토교통부가 광명시 등에 다른 인센티브를 제안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구로구는 차량기지 부지를 녹색도시, 보행친화도시, 스마트도시 3가지 개념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직장인들의 주거단지와 신성장 산업을 육성할 업무시설이 조화를 이룬 일종의 ‘그린스마트 밸리’다.

구로구는 구로디지털단지를 축으로 한 스마트도시 조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7년 기초자치단체 중에선 처음으로 스마트도시 전담조직을 꾸린 구로구는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도시 안전과 복지, 환경, 주차 등의 분야에 활용하고 있다. 구는 지난해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을 구축해 취약계층 안심 케어, 스마트교차로 알림이, 주정차 단속·홍수관리 시스템 등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했다.

이 구청장은 “스마트도시는 모든 도시가 어차피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며 “4000여대의 폐쇄회로(CC)TV와 스마트 기술을 결합하면 빈틈 없는 방재 시스템 및 효과적인 도시관리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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